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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다시 짜야 할 판"…산업계, 고환율에 울고 웃는다

등록 2025.01.16 14: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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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2497.40)보다 0.59포인트(0.02%) 하락한 2496.81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18.04)보다 6.43포인트(0.90%) 내린 711.61에 거래를 종료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3.2원)보다 2.0원 빠진 1461.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01.15.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2497.40)보다 0.59포인트(0.02%) 하락한 2496.81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18.04)보다 6.43포인트(0.90%) 내린 711.61에 거래를 종료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3.2원)보다 2.0원 빠진 1461.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01.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국내 산업계가 고환율 리스크에 노출되며 올해 험난한 경영 환경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계엄 여파로 2009년 이후 15년 만에 1450원대로 올라서며 굳어지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연이은 대내외 악재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기준으로 오르내리며 고환율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들 입장에선 환율 급등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이 임박해 경영 불확실성이 여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당장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정유, 철강업계가 걱정이 크다. 원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수입 가격이 그만큼 상승하기 때문에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다.

연간 10억 배럴 이상 원유를 수입하는 국내 정유업계는 결제를 모두 달러로 한다. 특히 대량으로 원유를 사두고, 몇 달 후 달러로 결제하는 방식을 사용해 결제 시점의 환율 상승분이 환차손으로 돌아온다.

통상적으로 환율이 10원 오르면 정유업계가 부담하는 환차손은 1000억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원유를 정제해 이중 60% 가량은 달러를 받고 수출하기 때문에 환율 리스크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보지만 업계에선 고환율 상황에서 원유 구입비를 메우기에 역부족으로 본다.

중국산 저가 과잉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 역시 철광석, 석탄 등 원재료를 수입하는데 환율 급등으로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됐다. 제품을 수출해 벌어 들이는 달러로 다시 원재료를 구입하는 방식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석유화학업계, 배터리업계 등도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로 시장 환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1300원대 환율을 적용한 기업들이 많아 대책 마련과 수정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142.14(2020=100)으로 전월(138.80) 대비 2.4% 올랐다. 3개월 연속 오름세다. 전년동기대비로는 7.0% 올라 2개월 째 올랐다. 수입물가 상승은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15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01.15.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142.14(2020=100)으로 전월(138.80) 대비 2.4% 올랐다. 3개월 연속 오름세다. 전년동기대비로는 7.0% 올라 2개월 째 올랐다. 수입물가 상승은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15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01.15. [email protected]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대기업의 환율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이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하며 적용한 원·달러 환율은 1350~1400원 범위가 33.3%로 가장 많았다. 1300~1350원 범위는 29.6%로 두 번째로 많았다.

주요 대기업 10곳 중 6곳은 1300원대 환율을 적용한 것이다. 1400~1450원 범위의 환율을 적용한 기업은 18.5%였으며 현재의 수준인 1450~1500원 범위로 원·달러 환율을 예측하고 적용한 기업은 10곳 중 1곳(11.1%)에 불과했다.

고환율로 인해 원자재 및 부품 조달비용 증가, 해외투자 비용증가, 수입결제시 환차손 발생, 외화차입금 상환부담 증가 등의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대한상의는 사업계획 수립시 적용한 환율과 실제 환율과의 차이가 발생함에 따라 사업계획과 환율 기준을 수정하며 환율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나마 자동차와 조선업계는 고환율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등 해외 국가로 차량을 수출하는 국내 완성차 업계는 이익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기대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환율이 10원 오를 때, 국내 매출이 약 4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조선업계는 선박 건조 대금을 대부분 달러로 받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수익성이 좋아진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2025년 계획 환율은 1300원 중반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돼 1400원이 넘는 고환율은 향후 실적에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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