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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시중은행장 호출한 이재명…뒤숭숭한 은행권

등록 2025.01.17 11:03:17수정 2025.01.17 12: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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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은행연합회서 시중은행장 회동, 상생금융 확대 요청 예상

내부선 엇갈린 반응 "시장 개입으로 혼선 키워 vs 민생 행보로 가능"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6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1.17.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6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0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 등 6대 시중은행 은행장들과 만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혼란한 정국에 이례적인 야당 대표의 시장 개입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른 한편으로는 의석수를 확보한 정치권에서 공적 특성이 있는 은행들에 민생 지원을 확대해달라고 주문할 수 있다는 평가가 공존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2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6대 은행장들과 만나 상생 금융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환주 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농협은행장, 김성태 기업은행장 등 6대 시중은행장이 참석한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등도 동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민주당과 이 대표 측에서 은행권에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나 금융당국 차원의 상생 금융 논의가 이뤄져왔고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계엄과 탄핵 소추 등으로 혼란한 시국에 이례적으로 야당 대표가 은행장들을 만나 추가적인 상생 금융을 압박하는 것은 과도한 시장 개입으로 또 다른 관치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고 한창 추진하는 와중에 이 같은 시장 개입은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서 볼 때 리스크를 높이는 일"이라며 "나라가 어지러운 상황인데 거대 야당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키를 쥐고 가려고 하면서 경제적으로는 혼선을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지원 정책으로 시중은행 마이너스통장을 업체당 2000만원까지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민주당에서는 은행 이익을 환수하는 '횡재세' 도입을 추진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이번 은행장 간담회 역시 어려운 시기를 겪는 가계와 기업의 대출이자 부담을 낮추고 유동성 공급 등 지원을 확대해달라는 요청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의석수가 많은 야권에서 민생 지원 행보로 은행장들과 만나 논의하는 것은 민심 전달 차원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며 "다만 지금과 같은 국정 상황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이)어떤 니즈로 어떤 요구를 해올지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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