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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깎고 상품권 찍고 물량 늘리고…정부, 설 물가잡기 총력전

등록 2025.01.18 12:00:00수정 2025.01.18 15: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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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18개→28개로 확대

1월 배추 할당관세(0%) 적용…무는 연장

66억원 농할상품권 추가 발행…30% 할인

CJ·롯데·농심 등과 손잡고 최대 50% 할인

부처는 매일 물가 점검하고 새 대책 내놔

정책 속도 강조…각 부처 장관도 현장으로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배추가 진열돼 있다. 2025.01.13.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배추가 진열돼 있다. 2025.01.1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설 연휴를 일주일여 앞두고 배추·무·배 등 주요 성수품 가격이 들썩이자 정부가 비상이 걸렸다. 설 명절 대책을 통해 주요 성수품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놓은데 이어 거의 매일 가격 동향을 점검하며 새로운 조치를 내놓고 있다. 전 부처가 나서 설 성수품 물가 잡기에 총력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설 3주 전인 지난 6일부터 주요 성수품의 할인 지원을 시작했다. 지원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900억원을 투입한다. 현재 전국 마트에서 최대 50%의 할인 행사가 진행 중이다.

당초 정부는 설 2주전(16~22일) 18개 품목(배추, 무, 사과,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 대파, 쪽파, 양파, 새송이버섯, 단감, 포도, 토마토, 방울토마토, 감귤, 만감류) 품목을 할인 지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추가 조치를 통해 배추 대체 품목인 봄동, 얼갈이, 열무 등 6개를 추가하고, 설 1주 전(23~29일)에는 시금치, 오이 등 4개 품목을 추가해 총 28개 품목을 지원한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설 명절을 앞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과일선물세트 코너가 붐비고 있다. 2025.01.1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설 명절을 앞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과일선물세트 코너가 붐비고 있다. 2025.01.17. [email protected]


정부는 지난 9일 설 전 3주간 16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26만5000t 공급하는 내용의 설 명절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배추·무·배 등 주요 성수품의 가격이 쉽게 잡히지 않자 매일 가격 동향을 점검하며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열린 물가관계점검회의에서는 할인 지원 확대 뿐만 아니라 할당관세 적용, 상품권 발행 확대 등의 추가 조치가 나왔다.

현재 정부가 집중 관리하고 있는 설 성수품은 배추, 무, 사과, 배, 밤, 대추, 한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명태, 오징어, 갈치, 고등어, 참조기, 마른멸치 등 16개 품목이다.

이 중 배추와 무는 전년 대비 70~90% 가량 가격이 올라 비상등이 켜졌다. 정부 비축 물량 공급 등의 조치 이후에도 가격이 쉽게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배추(27→0%)와 양배추(27→0%)에 대한 할당관세를 1월중 신규 적용한다. 현재 할당관세가 적용 중인 무(30→0%)와 당근(30→0%)도 기간을 2월에서 4월로 연장한다. 관세 인하를 통해 4개 품목 7.3만t을 시장에 추가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공급 감소로 가격이 급등한 배를 대체하기 위해 사과, 포도, 만감류 등을 활용한 실속선물세트 총 10만개를 최대 20%까지 할인 공급한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열린 '설 명절 한우 소비촉진 할인행사'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근 농협유통 대표이사, 박 차관, 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 민경천 전국한우협회장, 이동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2025.01.1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열린 '설 명절 한우 소비촉진 할인행사'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근 농협유통 대표이사, 박 차관, 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 민경천 전국한우협회장, 이동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2025.01.17. [email protected]


전통시장·골목상권 등에서 사용가능한 농축산물할인상품권(농할상품권)을 추가 발행할 계획이다. 설 기간 계획한 발행물량 200억원에 더해, 20일부터 66억원 규모를 추가 발행하고 30% 할인 판매한다. 수산대전상품권의 경우 6일 1차 발행에 이어 16일, 23일, 27일 세 차례에 걸쳐(1회당 20억원) 20% 할인 발행할 예정이다.

업계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정부는 배추 공급 물량 확보를 위해 지난 10일 대한민국김치협회, 대아청과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김치 업체에서 저장 중인 겨울 배추 1000t 이상을 정부가 요청하는 시기에 도매시장에 출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식품 기업 16개사, 김치협회 회원 16개사와 손을 잡고 대형마트, 편의점, 이커머스에서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김치, 음료, 라면, 과자, 장류 등 800여개 제품에 대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스팸, 떡볶이, 조미료 등 319 종(최대 50%), 농심은 라면, 스낵류, 음료 등 53종(최대 30%), 롯데웰푸드는 캔디류, 초콜릿가공품, 과자류 등 97종(최대 22%)을 할인한다. 또 대상 배추김치는 3~47%, CJ제일제당 맛김치·백김치는 30~50% 할인 판매된다.

정부가 이렇게 총력전을 벌이는 이유는 명절 기간 식품 가격이 민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다, 앞으로도 물가 불안을 유발할 수 있는 대내외적 요인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 생산 농산물 뿐만 아니라 커피, 초콜릿 등 수입 식품 가격도 크게 올랐다. 또 배추와 무의 경우 김치업체 등에서 가격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저장 물량을 줄일 경우 가격이 더 오를 우려도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9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설 명절대책을 보고받은 뒤 모든 부처가 민생 안정과 성수품 물가 안정에 만전을 기대달라고 당부했다.

최 권한대행이 최근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속도'다. 관련 부처가 물가 안정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고, 이행 과제들을 점검해줄 것을 주문했다. 부처 장관이 한 달에 한 번 주요 정책의 추진 상황을 언론 브리핑하라는 지시도 내놨다.

이에 따라 기재부, 농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는 거의 매일 물가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에 따른 조치와 메시지를 새롭게 내놓고 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상인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후 딸기를 구입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1.1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상인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후 딸기를 구입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1.17. [email protected]


각 부처 장·차관들은 설 연휴를 앞두고 마트, 전통시장, 생산·유통 현장 등을 잇따라 찾고 있다.

최 권한대행은 17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을 찾아 설 물가 상황을 점검하고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자리에는 이 자리에는 오영주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 등이 함께 했다.

송 장관은 지난 12일 경기 파주시 소재 김치가공업체를 방문해 겨울배추 공급 및 저장동향 등을 점검하고 해당 업체의 정부 수급안정 정책 동참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지난 1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 해양수산 전망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민생선물세트 홍보부스를 방문해 홍보에 동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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