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실패'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모든 짐 내려놓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측근들에게 자필 편지를 보냈다. (사진=이기흥 회장 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대한체육회장 3선에 실패한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이 자필 편지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기흥 회장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19일 "여러분과 함께한 영광과 고내의 순간들! 저의 인생 후반부 25년은 참으로 행복하고 보람 있는 순간들이었다"며 "이제 그 순간들을 회상하며 모든 짐을 내려 놓고 저의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편지를 보냈다.
이어 "그동안 저에게 보내주신 성원과 따스한 격려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항상 마음 속에 간직하며 살아가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체육회의 온전한 자치와 미래 세대를 위해 정부 조직으로서의 국가스포츠위원회 또한 꼭 실현시켜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비록 몸은 떠나도 마음은 여러분과 늘 함께하겠다"고 적었다.
이 회장은 편지를 시작하며 금강경에 나오는 '모든 사물은 생겨난 뒤 사라진다'는 뜻의 '생주이멸(生住異滅) 성주괴공(成住壞空)'을 인용하고, 말미에서는 '천론(千論) 그 만상(萬象) 모두가 파도라더라'는 한 스님의 글을 통해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기호 1번 이기흥 후보가 소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5.01.14.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14/NISI20250114_0020661472_web.jpg?rnd=20250114135714)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기호 1번 이기흥 후보가 소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5.01.14. [email protected]
이 회장은 2016년 통합 체육회 초대 수장으로 당선된 후 2021년 1월 재선에 성공했다.
3선에 도전은 지난 14일 치러진 선거에서 유승민 당선인에 밀려 좌절됐다.
다음달 27일까지 체육회장 임기가 남았으나 이 회장은 조기 사퇴로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도 잔여 임기와 상관없이 IOC 위원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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