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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실패 아쉬움 없다…이치로 "2001년에 이런 날 예상한 사람 없어"

등록 2025.01.22 16: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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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 MLB 명예의 전당 입성

394표 중 393표 획득…1표 차로 만장일치 좌절

"1표 부족한 것도 좋아…완벽 추구해가는 게 인생"

[시애틀=AP/뉴시스] 미국프로야구(MLB) 전 시애틀 매리너스 외야수 이치로 스즈키가 21일(현지 시간)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후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이치로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만장일치에 1표 부족한 99.75%의 득표율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25.01.22.

[시애틀=AP/뉴시스] 미국프로야구(MLB) 전 시애틀 매리너스 외야수 이치로 스즈키가 21일(현지 시간)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후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이치로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만장일치에 1표 부족한 99.75%의 득표율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25.01.22.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모두가 만장일치 불발의 아쉬움을 이야기할 때도, 스즈키 이치로는 "2001년만 해도 이런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지구상에 단 한 명도 없었을 것"이라며 웃음 지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2일(한국 시간) 2025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헌액자를 발표했다.

2019년 은퇴해 올해 처음 후보 자격을 갖춘 이치로는 단번에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현역 시절부터 '레전드'로 불려 온 그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사실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MLB에 데뷔한 그는 '교타자의 정석'으로 불리며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현역 시절 맹활약으로 일찌감치 예약해 놓은 명예의 전당 헌액보다 만장일치 가능성에 이목이 쏠렸다.

아쉽게도 그는 딱 1표 차로 만장일치를 놓쳤다.

이번 투표 인단 394명 중 단 1명을 제외한 393명이 그에게 표를 던졌다. 입성 기준인 75%를 훌쩍 넘는 99.75%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100%에는 닿지 못했다.

아시아 출신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오른 건 이치로가 처음이다. 

역대 MLB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입회는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가 유일하다. 리베라는 현역 시절 652세이브를 올려 MLB 통산 세이브 1위 기록을 남겼다.

시애틀 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치로는 미국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진행된 명예의 전당 헌액 기념 기자회견에서 "이 자리에 올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의미가 있다. 정말 영광이다. 오늘은 나에게 특별한 날"이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만장일치 실패에 일본은 물론 미국 현지에서도 그를 뽑지 않은 '1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정작 이치로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1표가 부족한 것도 굉장히 좋았다"며 "나름대로 완벽을 추구하고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불완전하다는 것은 좋다"며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그러면서 "게다가 (데릭) 지터와 함께다"며 웃었다.

2020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만장일치를 노렸던 데릭 지터도 단 한 표 차로 100% 득표율에 실패한 바 있다. 이치로는 지터에 이어 1표 차로 만장일치 입성이 좌절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그의 빅리그 첫 소속팀이자 14시즌을 함께했던 시애틀 매리너스는 그의 등번호 '51'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며 명예의 전당 입성을 축하했다.

한편, 이치로는 2001년 MLB에 데뷔해 통산 2653경기에 출전 타율 0.311,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데뷔 첫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을 석권했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고,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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