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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대까지 오르면 성장률 1.3% 하락 가능"

등록 2025.02.04 12:00:00수정 2025.02.04 13: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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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SGI, 환율 급등 시나리오 보고서

"정치권 갈등 장기화, 복합위기 발생 우려"

[서울=뉴시스]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 (사진 = 대한상의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 (사진 = 대한상의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치솟을 경우 투자·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1.3%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4일 '한율 급등 시나리오별 경제적 임팩트 및 대응'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우려하며 "정치권 갈등과 실물·금융리스크가 겹치며 복합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과거 탄핵 사례의 경우 국내 경제여건이 양호해 환율이 안정적이었으나, 최근 국내 경제는 내수부진에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 및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내외리스크가 큰 상황"이라며 "정치적 갈등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환율 불안정성과 이로 인한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충격의 강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향후 정치·경제 상황에 따른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정치와 경제가 분리되어 정책 대응이 원활한 경우,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봤다. 보고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조기수습 되더라도 한미 금리역전 지속과 트럼프의 관세인상 예고로 연중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올해 환율의 주요 변수로 꼽았다. 미국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자국 물가를 자극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이 경우 한미 금리 역전 폭이 더욱 확대돼 원·달러 환율은 4% 이상의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치권 갈등이 장기화하는 시나리오도 제시하며 다소 비관적인 전망도 내놨다.

보고서는 "현재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연중 지속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약 5.7% 상승압력을 받게 되며, 이러한 시나리오 하에서 환율은 1500원대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정치권 갈등 장기화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투자·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재정 공백 발생, 통화·통상 정책의 효과적 대응 지연 등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주요 전망기관 예측치(한은 1.6~1.7%·KDI 2%)보다 낮은 1.3%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환율 급등에 따른 불안이 실물·금융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 등 정책패키지 시행 ▲반도체특별법·전력망특별법 등 기업투자 관련 법안 신속처리 ▲취약부문 금융보호망 강화 등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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