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손정의-올트먼, 역사적 첫 3자 회동
이재용, 항소심 무죄 이후 첫 공식 행보
투자 논의 외에 반도체 등 협력 논의 예상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3자 회동을 갖는다. 사진 왼쪽부터 올트먼 CEO, 이재용 회장, 손정의 회장. (사진 = 뉴시스DB)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04/NISI20250204_0001762458_web.jpg?rnd=20250204140024)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3자 회동을 갖는다. 사진 왼쪽부터 올트먼 CEO, 이재용 회장, 손정의 회장. (사진 = 뉴시스DB) [email protected]
이 회장은 4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올트먼 CEO, 손 회장과 만났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진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스타게이트 업데이트와 삼성그룹의 잠재적 협력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를 중심으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 일본의 소프트뱅크 등 민간 기업들이 협력해 슈퍼컴퓨터와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주내용이다.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백악관에서 공식적으로 선포됐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미국은 오랜 기간 중국의 첨단 기술 확보를 견제하며 기술력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진단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나온 생성형 AI '딥시크'는 오픈AI의 챗 GPT보다 저렴한 가격에도 고성능을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이 추격의 속도를 높일수록 미국의 패권 경쟁에서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지도 나날이 강력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손 회장과 올트먼 CEO가 이재용 회장을 만난 것은 삼성그룹의 프로젝트 참여를 요청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금까지 알려진 스타게이트의 프로젝트 투자액은 향후 4년 동안 최대 5000억달러(718조원)로 미국 역사상 가장 크다. 미국 빅테크(기술 대기업)가 지난 한 해 동안 2000억달러가 넘는 투자를 집행했는데,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액수다.
손 회장과 올트먼 CEO도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오픈AI 발표에 따르면 이미 스타게이트의 초기 지분 투자자로 3개 기업 외에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기술 투자사 MGX가 참여한다.
올트먼 CEO는 전날에도 일본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이재용 회장 외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등을 만나 협력을 논의 했다. 이어 이날 출국해 인도, 두바이, 독일 등을 순차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일본에서 들어온 손 회장도 곧장 귀국하지 않고, 제3국으로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선 만큼, 이날 회동을 통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회계부정 혐의 등으로 기소된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반도체나 스마트폰 등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AI 산업에서 갈수록 더 빠른 연산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메모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계 1위로서 전방위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다. 또 최근에는 메모리부터,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 기술 확보를 통한 AI 반도체 '턴키(일괄) 생산'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오픈AI가 AI 단말기를 만들고, 손 회장과 올트먼 CEO가 기업용 생성AI ‘크리스털 인텔리전스’를 개발·판매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삼성전자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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