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지노서 145억 빼돌린 女임원 "난 억울…회사 지시 이행"
공범과 VIP 금고 현금 훔친 혐의
![[제주=뉴시스] 지난 2020년 1월 발생한 제주 랜딩카지노 145억원 도난 사건 당시 경찰이 확보한 피해 현금 81억원.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2024.12.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2/09/NISI20241209_0001723941_web.jpg?rnd=20241209151031)
[제주=뉴시스] 지난 2020년 1월 발생한 제주 랜딩카지노 145억원 도난 사건 당시 경찰이 확보한 피해 현금 81억원.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2024.12.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홍은표)는 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말레이시아 국적 A(50대·여)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2020년 1월 제주 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금고 관리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에이전트 B씨와 공모, 자신의 카지노 금고에 보관돼 있던 VIP고객 소유 현금 145억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20년 1월7일께 2개 금고에서 각각 65억원을 빼돌려 B씨 금고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같은 해 4월까지 수 차례에 걸쳐 또다시 해당 금고에 있던 현금 15억원을 훔쳐 자신의 주거지에 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지노 고위급 간부였던 A씨는 엄격한 VIP 금고 출입 절차를 예외 없이 통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은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A씨 변호인은 "사실 관계는 대체로 인정하지만 횡령의 고의가 없었으며 편취한 금원도 없었다"며 "피고인(A씨)은 모회사 임원으로부터 금원을 옮겨달라 지시를 받았고 실행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또 "다만 B씨를 통해서 금원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오해를 받게 됐다"며 "B씨가 개인적으로 15억원을 홈쳤고, B씨 조언에 따라 해외로 도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A씨는 변호인의 의견 진술이 맞냐는 재판부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오는 3월 A씨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뉴시스] 제주경찰청이 지난해 11월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제주 랜딩카지노 145억원 도난 사건' 주범을 체포해 송환하고 있다.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2024.12.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2/09/NISI20241209_0001723942_web.jpg?rnd=20241209151031)
[제주=뉴시스] 제주경찰청이 지난해 11월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제주 랜딩카지노 145억원 도난 사건' 주범을 체포해 송환하고 있다.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2024.12.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이 사건은 2021년 1월께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코리아'로부터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6000만원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앞서 A씨와 B씨는 2020년 10월초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수사를 중지한 바 있다.
A씨는 지난해 8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인터폴에 붙잡혔다. 이후 약 3개월간 구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해 11월27일 A씨를 인계 받아 두바이국제공항 내 국내 민항기에서 체포했다. 지난해 12월5일께 A씨를 구속송치했다.
경찰은 현재 사라진 145억원 중 134억원을 환수했다. 회수하지 못한 11억원은 이들이 '환치기'를 통해 해외로 빼돌렸거나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공범 B씨에 대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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