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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호승, 女 CEO들에 "가장 소중한 가치는 사랑과 고통"

등록 2025.02.07 05:30:00수정 2025.02.07 06: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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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여성 CEO 아카데미 2회차 강연

"정신없이 살다보면 내면 돌아보는걸 잊어"

"사랑하는 존재 통해 고통 느끼는건 당연해"

참석자들 정 시인 강연 경청…메모하며 집중

정 시인 "고통은 생명이란걸 말하고 싶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5 제1기 뉴시스 여성 CEO 리더십 아카데미 2회차 수업에서 초청강사인 정호승 시인이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5.02.0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5 제1기 뉴시스 여성 CEO 리더십 아카데미 2회차 수업에서 초청강사인 정호승 시인이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5.0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연민과 사랑이 존재합니다. 이 감정들이 존재하는 걸 바쁘게 살면서 자칫 잃어버린 건 아닐까요?"

정호승(75) 시인은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 '제1기 뉴시스 여성 CEO리더십 아카데미'에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에 대해 강연했다.

뉴시스 여성 CEO리더십 아카데미 두번째 연사로 나선 정 시인은 "변화의 속도가 너무나 빠른 시대에서 살고 있다. 그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정신없이 살다 보면 한 가지 잃어버리는 게 있다"며 "삶을,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잊어버렸다"고 환기시켰다.

정 시인은 현대인들을 지구라는 작은 별에서 인생을 여행하는 여행자들로 비유하면서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속에 살며 돈의 가치를 찾아 지금까지 살아왔다"며  "우리가 여행하는 곳은 사람의 마음 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의 마음 속에는 돈보다 상위 개념에 해당하는 수 만 가지의 가치와 슬픔이나 기쁨 등의 감정이 있다면서 "바쁘게 살다 보니 사랑과 연민의 감정을 잃어버린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5 제1기 뉴시스 여성 CEO 리더십 아카데미 2회차 수업에서 초청강사인 정호승 시인이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5.02.0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5 제1기 뉴시스 여성 CEO 리더십 아카데미 2회차 수업에서 초청강사인 정호승 시인이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5.02.06. [email protected]

정 시인은 프랑스에서 '빈민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에르 신부의 말을 인용하며 인생이 짧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 시인은 "인생은 시간이고 이러한 기본적 정의를 벗어날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새 한 마리가 이 나뭇가지에서 저 나뭇가지로 날아가는, 눈이 못 따라가는 그 짧은 순간이 인생"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에르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사랑하는 법"이라며 "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왔는 가에 대해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라"고 했다.

"사랑하는 존재를 통해서 고통을 느끼는 건 당연합니다."

정 시인은 바퀴벌레를 잡는 상황을 예시로 들며 "아무리 해도 안 잡히던 바퀴벌레를 새벽에 두꺼운 백과사전을 놓아 죽였는데 고통스럽기보다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른다"며 "사랑이라는 말 속에는 이미 고통이라는 말이 들어 있다"고 했다.

정 시인은 인생에 필요한 두 가지를 제시하며 이날 강연을 마무리했다.

"인생이라는 빵을 만들어 먹어가며 살아갈 텐데 꼭 필요한 재료는 사랑과 고통입니다. 이 재료 없이는 내 인생이라는 빵을 결코 만들 수 없습니다"

이날 서울에 폭설이 쏟아졌음에도 강연에는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이 여성 리더들이 참석해 정 시인의 강연을 경청했다.

참석자들은 강연 중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공감했고, 메모를 하는 참석자들도 있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듯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들도 다수 포착됐다.

정 시인은 이날 강연 여성 리더들과 만난 소감을 묻자 "AI 시대를 사는데 그 속도의 변화에 적응하면서 살기 위해서 자기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부족한데, 오늘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통이 없길 바라지 말고 고통을 이해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고통은 생명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고, 이에 공감하길 바랐다"고 했다.

지난 1월 개강한 '뉴시스 여성 CEO 리더십 아카데미'는 3개월간 총 13개 강의를 진행한다. 초대 연사인 박항서 전 감독과 이날 정 시인을 거쳐 방송인 정선희, 여자 마라톤 최고 기록 보유자 권은주 감독 등이 리더십, 네트워킹, 웰빙 등을 주제로 강연한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5 제1기 뉴시스 여성 CEO 리더십 아카데미 2회차 수업에서 초청강사인 정호승 시인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5 제1기 뉴시스 여성 CEO 리더십 아카데미 2회차 수업에서 초청강사인 정호승 시인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6.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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