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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사외이사 4명 중 1명은 독립성 의심"

등록 2025.02.07 10:04:02수정 2025.02.07 1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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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 '금융회사 사외이사 분석' 보고서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 2024.03.13.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 2024.03.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금융회사 사외이사 4명 중 1명은 독립성 검증이 필요한 경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경제개혁연구소가 발표한 '2024년 금융회사 사외이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공공기관·금융그룹·대규모기업집단 소속 108개 금융회사에 재임 중인 사외이사 456명 중 108명(23.7%)이 경영진 또는 지배주주에 우호적일 수 있는 사외이사로 분류됐다.

경력별로 ▲계열사 사외이사 출신 34명 ▲고위공직자 및 한국금융연구원 출신 31명 ▲친정권 정치활동 20명▲이해관계(거래관계·전직임원 및 계열사·우호주주·학연 등) 59명 등으로 중복을 제외하면 108명이다.

계열사 사외이사 출신은 금융그룹 소속 21명과 기업집단 소속 13명이었다. 경제개혁연구소는 "계열사 사외이사 출신은 그룹에 대한 이해가 있고 능력이 검증된 인사를 선호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으나, 회사에 우호적인 사외이사를 계속 활용하거나 장기 연임 규제를 피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위공직자·금융연구원 출신 31명 중에서는 11명이 금융연구원 출신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검사 출신 7명, 판사 출신 4명, 이 외 관료 출신 9명이었다.

경제개혁연구소 이승희 연구위원은 "고위공직자와 금융연구원 출신은 전문성 때문에 선임되기도 하지만 정부나 감독당국이 금융회사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목적으로 낙하산 인사를 하거나 반대로 금융회사가 당국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목적으로 선임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회사의 자율성을 해치거나 지배주주와 경영진의 사익을 위해 로비스트로 활용되는 문제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친정권 활동 경력 사외이사는 20명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비서실 출신인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 장인환 전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 2024년 총선에서 실패한 후 그해 하반기 IBK투자증권, 산은캐피탈, 농협은행 등에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 연구위원은 "외부주주가 없거나 감시가 부족한 금융회사에서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부족한 것은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안전성을 해치고 결과적으로 금융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와 전체주주의 이익을 고려하는 독립적 사외이사를 확보하려는 회사의 노력과 더불어 비상장 금융회사의 경우도 상장회사에 준하여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한 사전·사후 공시를 강화해 외부 감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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