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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박재찬, 아이돌 재찬

등록 2025.02.1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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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체크인 한양'서 흙수저 고수라 맡아

2019년 그룹 'DKZ'로 데뷔, 꾸준히 연기 활동

"노래와 연기, 둘 다 욕심나지만 상황에 집중"

[서울=뉴시스] 그룹 'DKZ' 출신 배우 박재찬. (사진=동요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그룹 'DKZ' 출신 배우 박재찬. (사진=동요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2.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배우 박재찬(23)은 원래 가수를 꿈꿨다. 노래와 춤을 좋아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17살에 기획사 연습생이 됐다. 2년간의 준비 끝에 그룹 'DKZ'로 데뷔했다. 그러나 아이돌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저조한 음원 성적과 잦은 멤버 교체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자 '그만 둬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시작한 연기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아이돌로 데뷔할 때까지만 해도 연기에 대한 생각은 없었지만, 웹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하며 보폭을 넓혔다. 2022년 주연으로 활약한 BL 드라마 '시맨틱 에러'는 흥행에 성공하며 그에게 더 멀리 나아갈 발판을 만들어줬다.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박재찬은 "작품이 사랑을 받으니 연기에 대한 진지함이 더 생긴 것 같다"며 "정말 제대로 해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의 이러한 마음가짐은 지난 9일 종영한 드라마 '체크인 한양'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데뷔 후 처음 도전한 사극 드라마다.

"사극은 평소 도전해 보고 싶었던 장르였어요. 어렸을 때 '육룡이 나르샤'라는 드라마를 정말 좋아했거든요. 저한테 '체크인 한양'은 첫 사극 도전이었고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선배님들도 많이 가르쳐 주셔서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두려운 것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정통 사극도 해보고 싶어요. 세자 옷을 입어봤는데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고요."
[서울=뉴시스] 드라마 '체크인 한양' (사진=채널A 제공) 2025.0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드라마 '체크인 한양' (사진=채널A 제공) 2025.02.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체크인 한양'은 돈만 내면 왕 대접도 받을 수 있는 조선 최대 여각 용천루에 입사한 네 청춘의 이야기다. 박재찬은 기울어진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용천루 교육 사환으로 들어온 '흙수저' 고수라를 맡았다. 옳고 그른 걸 소신있게 판단하는 바른 생활 청년이지만, 용천루 최고 골치거리 3인방 이은호(배인혁), 홍덕수(김지은), 천준화(정건주)와 한 방을 쓰면서 엮이는 인물이다.

박재찬은 "현실에 빗대자면 수라를 주변에서 항상 갖고 싶은 친구"라며 "굉장히 의리가 있고 어떤 일이 있어도 친구들을 도와주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천루에서 성공하려고 노력하는 수라를 보면서 데뷔 초 열정 가득했던 저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라와 저의 싱크로율은 70% 정도"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재찬은 '체크인 한양'에 출연하는 배우들 중 유일하게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제작진의 만장일치로 수라 역을 따냈다. 그러나 캐릭터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다. "말투가 제일 신경 쓰였는데 옛날 사극 말투로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으니 작품에 들어가면서 레슨도 꾸준히 받아보고, 선배들과 같이 맞춰보고, 이전에 나왔던 사극들도 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어요."

노력은 좋은 결과물로 나타났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박재찬은 자연스럽게 고수라가 됐다. 불공정하다 싶으면 시시비비를 가리고 할 말은 속에 담아두지 않은 '조선 MZ' 그 자체다. 극 중 남장 여자인 홍덕수를 짝사랑하는 천준화(정건주)에게 시원시원한 연애 조언도 쏟아내지만, 자신의 집안인 남해상단을 살리기 위해 용천루의 주인 태방상주(김의성)와 손잡고 천준화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박재찬은 이번 작품 통해 배우로서 한 걸음 내딛는 경험을 했다. "연기를 재미있고 편안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처음 연기할 때 많은 생각을 가지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생각을 내려놓고 상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함이 생긴 것 같아서 많이 발전한 것 같습니다. 다음 작품에서 어떤 모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서울=뉴시스] 그룹 'DKZ' 출신 배우 박재찬. (사진=동요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그룹 'DKZ' 출신 배우 박재찬. (사진=동요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2.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도전을 즐기는 타입답게 박재찬은 두 번째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다. 지난 앨범에선 전곡의 작사·작곡을 했지만, 이번 앨범은 협업에 공을 들일 생각이다. 가수와 배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은 비결에 그는 "밸런스 유지보다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에 노력하는 편"이라며 "둘 다 너무 욕심이 나지만 뭔가 하나에 집중하는 걸 좋아해서 그 상황에 맞게 열심히 하려는 편"이라고 답했다.

"항상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데 뭔가 그런 것 같아요. 가수로서 활동할 땐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보여드려야 하고, 연기는 섬세하게 천천히 쌓아서 한 번에 보여드리는 거잖아요. 일단 앨범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래도 매년 한 작품씩은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서…."

롤모델은 배우 도경수(디오)다. 그룹 '엑소' 멤버이기도 한 그는 아이돌 출신 중 가장 성공한 남자 배우 중 한명으로 꼽힌다. 박재찬은 "디오 선배님은 가수로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시고 연기자로서도 많은 작품을 하셔서 제가 따라 하고 싶은 분"이라며 "선배님을 통해 가수랑 연기 둘 다 잘할 수 있구나를 느끼며 따라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쉴 새 없이 뛰어온 박재찬은 숨 고르기를 하며 다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작년 한 해에 드라마 세 편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게 시기적으로 운이 좋았던 것 같고, 개인적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어요. 다음 작품에 들어가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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