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다른 모습 찾았어요"…올리비아 마쉬, 동생 다니엘에게 빚 진 게 아닌 빛 낸 여정
보아·케플러 등의 곡 작업한 작곡가 리비(Livy)
오늘 첫 EP '민와일(Meanwhile)' 발매
![[서울=뉴시스] 올리비아 마쉬. (사진 = MPLIFY 제공) 2025.02.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12/NISI20250212_0001768544_web.jpg?rnd=20250212144440)
[서울=뉴시스] 올리비아 마쉬. (사진 = MPLIFY 제공) 2025.02.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3일 오후 12시 발매하는 첫 EP '민와일(Meanwhile)'이 그 증거다. '스트래티지(STRATEGY)', '백시트(BACKSEAT)'를 포함해 다섯 곡이 실린 이 EP는 그녀의 음악 여정을 그린다.
음악 속에서 세계를 인식하고 정체성을 찾으려는 그 도정(道程)은 성장의 문법을 취한다. '그동안에' '그 사이에' 등의 뜻을 지닌 앨범 제목 '민와일'은 과도기적인 시점을 드러낸다.
최근 서울 강남구 워너뮤직코리아에 만난 마쉬는 "3년 동안 작곡 활동을 하면서 만든 곡들이에요. 그동안 제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제 인생에 어떤 에피소드와 감정이 있었는지를 꾹꾹 눌러 담았다"고 소개했다. "제게 너무 의미 있는 곡들이라 다른 분들에게도 힐링이나 위로가 됐으면 해요."
팝은 물론 비트감이 있는 곡, R&B 솔, 발라드 등 여러 장르가 실려 콜라주 같은 앨범이다. 가수로 데뷔할 지 몰라 일관된 색깔의 곡이 아닌 다양한 장르가 실렸다고 마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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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동생이 있는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에 짐을 꾸렸고, 숏폼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의 음악팀에 근무하며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동시에 리비(Livy)라는 활동명으로 보아, 배드빌런, 케플러 등의 곡에 작곡자로 참여했다. 그렇게 음악일을 하다가 미국 메이저 음반사 워너뮤직그룹의 한국 지사 워너뮤직코리아(워뮤코) 관계자를 만나 이곳의 새 레이블 엠플리파이(MPLIFY)에서 작년 10월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
"사실 처음엔 제 너무 I(성격유형검사 MBTI의 내향적 성격을 뜻하는 알파벳)여서 엄청 많이 고민을 했었어요. 정말 밝게 살고자 노력하는 I거든요. 제 얼굴을 영상에 내보내는 것도 엄청 떨렸고요. 근데 작곡 파일을 쭉 들어봤는데 너무 제 스토리가 들어가 있는 거예요. 만약 내가 가수를 한다면…이라는 상상은 해봤지만 너무 수줍어하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서울=뉴시스] 올리비아 마쉬. (사진 = MPLIFY 제공) 2025.02.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12/NISI20250212_0001768543_web.jpg?rnd=2025021214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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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약 3년 간 한국에서 살았다는 마쉬는 하지만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학창시절을 호주에서 보냈다. 작가주의 호주 싱어송라이터 베라 블루, 호주 사이키델릭 밴드 테임 임팔라 등 호주 출신의 다양한 뮤지션들로부터 음악적 영감도 얻었다. 스웨덴 팝 그룹 '아바', 미국 대표 컨트리 싱어송라이터 존 덴버 등의 곡들은 부친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접했다. 최근엔 미국 팝 슈퍼스타 빌리 아일리시 음악을 많이 듣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한국 활동을 하면서 '한국 가수로서의 정체성이 덜 만들어져 있다는 고민'은 하지 않았을까. 미국 팝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세계를 호령하는 가수지만 국내에선 그 노랫말의 공감대가 덜 형성돼 반응이 다른 나라 같지는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에도 잠깐 살았지만, 제가 호주에 더 많이 살았기 때문에 호주의 느낌이 많이 담겨져 있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제가 K팝 작곡을 하면서 한국 사람들이 느끼는 정서를 습득한 거 같아요. 저는 어떤 분이든 제 음악을 듣고 위로를 받거나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거든요. 결국 음악을 통해 하고 싶었던 얘기는 '진심은 통한다'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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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올리비아 마쉬. (사진 = MPLIFY 제공) 2025.02.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동생을 위해 기도하면서 응원하고 있다는 마쉬는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앞두고 "제가 도전을 하지 않았던 것에 도전을 해 긴장도 되지만 제 목소리를 다른 분들한테 들려주는 자체가 정말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
"제 감성을 담은 노래가 한 분에게라도 통하면, 저는 너무너무 기쁘고 행복한 것 같아요. 다니엘은 아무래도 업계 선배이다 보니, 많은 조언을 주고 있어요. 음악도 같이 좋아하고 취향도 비슷한데, 같은 분야에서 일하니까 소통도 더 잘 되고요."
마쉬는 어릴 때 꿈이 많았다고 했다. 목수도 그 중 하나다. 무엇보다 몸을 움직여 자신의 것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모습이 좋아 바랐던 꿈 중에 하나인데, 지금 여정 역시 그 결과 같다.
"전 사실 아직도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아요. 원래 찍히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찍는 걸 너무너무 좋아했고요. 카메라 앞에 서 영상을 찍고 한국말로 소통하는 것이 아직도 어색하지만, 도전적인 일처럼 느껴져 더 재미가 생기더라고요. 즐기는 것에 대해 저의 다른 모습을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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