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과 전설 모두 빛난 한국 빙속…희망·숙제 동시에 얻었다[하얼빈AG]
'전종목 메달' 이나현·'최다 메달' 이승훈 등 성과
남자 장거리 세대교체·훈련 시설 등 숙제 남겨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9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스프린트 경기에서 대한민국 김민지, 이나현, 김민선이 금메달을 확정지으며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5.02.09.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09/NISI20250209_0020689437_web.jpg?rnd=20250209164629)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9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스프린트 경기에서 대한민국 김민지, 이나현, 김민선이 금메달을 확정지으며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5.0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선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이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깜짝 새 얼굴이 등장하고, 레전드가 한국 최고 기록을 세우는 등 성과도 얻었지만 그 이면의 아쉬움도 드러나며 올림픽을 앞두고 숙제도 안았다.
이번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한국 빙속 대표팀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당초 목표했던 금메달 2개를 넘어 한국 빙속은 금 3개, 은 5개, 동 4개로 메달 12개를 획득, 이대 이상의 성적을 얻었다.
이번 대회 한국 빙속의 최대 수확은 단연 이나현(한국체대)이다.
이나현은 이상화의 은퇴 이후 한국 빙속 단거리 여제로 홀로 군림하던 김민선(의정부시청)과 함께 여자 단거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11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서 이나현이 질주하고 있다. 2025.02.11.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1/NISI20250211_0020693371_web.jpg?rnd=20250211144810)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11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서 이나현이 질주하고 있다. 2025.02.11. [email protected]
대회 첫 경기였던 여자 1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획득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린 이나현은 팀 스프린트에서도 김민선, 김민지(화성시청)와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다.
그는 여자 500m에선 은메달을, 마지막 종목이었던 여자 1000m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대회에서 금, 은, 동메달을 모두 목에 거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 자신에게 95점을 주겠다는 이나현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기록을 내면 올림픽 시상대를 목표로 잡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기록도, 결과도 좋았다"며 "내년 동계올림픽에서 어떤 종목이든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올림픽을 향한 각오를 드러냈다.
단거리 간판 김민선 역시 8년 만의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의 기량을 한껏 펼쳤다.
주 종목인 여자 500m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물론 팀스프린트(금), 여자 100m(은)까지 메달 3개를 획득했다.
호성적에도 김민선은 "이번 대회는 80점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힘들었지만, 멘털에서 한 단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올림픽을 위한 더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11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경기 시상식에서 정재원, 박상언, 이승훈이 은메달을 수상하고 있다. 2025.02.11.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1/NISI20250211_0020693755_web.jpg?rnd=20250211162852)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11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경기 시상식에서 정재원, 박상언, 이승훈이 은메달을 수상하고 있다. 2025.02.11. [email protected]
빙속 전설 이승훈(알펜시아)은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후배 정재원(의정부시청), 박상언(한국체대)과 호흡을 맞춰 은메달을 획득, 개인 통산 9번째 동계아시안게임 메달을 목에 걸며 쇼트트랙 김동성(금 3개·은 3개·동 2개)을 넘고 한국 선수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기록을 썼다.
1988년생인 그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도 바라보고 있다. 매스스타트에서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다.
이 외에도 한국 빙속은 차민규(동두천시청)가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김준호(강원도청)가 100m와 500m에서 동메달을, 여자 팀추월(박지우·정유나·김윤지)에서도 귀중한 동메달을 얻었다.
차민규와 김준호는 조상혁(스포츠토토)과 함께 남자 팀 스프린트에서도 은메달을 합작했다.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10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스프린트 경기에서 대한민국 김준호, 차민규, 조상혁이 질주하고 있다. 2025.02.10.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0/NISI20250210_0020691247_web.jpg?rnd=20250210152353)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10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스프린트 경기에서 대한민국 김준호, 차민규, 조상혁이 질주하고 있다. 2025.02.10. [email protected]
새 얼굴과 전설이 모두 빛난 대회였음에도 분명 아쉬움은 남았다.
먼저 이번 대회 한국 빙속이 획득한 금메달 3개가 모두 여자 단거리 종목에서 나왔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힌다.
빙속 종목 특성상 세계 무대와 아시아 무대 사이의 격차가 있는 만큼 올림픽에서 보여줄 국제 경쟁력에는 물음표가 남았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6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김준호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며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남자 단거리의 숙제로 떠올랐다.
만 36세 이승훈이 아직도 남자 장거리 에이스로 활약하는 것 역시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승훈이 처음 이름을 알렸던 2010 밴쿠버 올림픽이 15년 전임에도 아직도 아직 그를 넘어서는 후배가 나오지 않았다.
이승훈 역시 팀추월 경기 직후 "어린 선수들이나 국가대표 후배들과 훈련을 하면 훈련량을 다 소화하는 선수가 아직 없다. 강요할 수는 없지만 그런 부분이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사진 =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2025.01.02.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02/NISI20250102_0001741666_web.jpg?rnd=20250102113322)
[서울=뉴시스]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사진 =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2025.01.02.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그는 "새로운 선수가 나오지 않는 배경엔 우리나라 훈련 환경 문제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며 국내 훈련 환경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빙속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인근에 위치한 태릉이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철거가 불가피해졌다. 대체 시설 건립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제동으로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이승훈은 "10년 넘게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좋은 위치에 스케이트장이 생기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차민규도 "다른 나라 링크장에 비해 태릉 환경은 좋지 않은 편이다. 그 부분이 빨리 개선되면 좋겠다"며 "링크장 환경이 좋아지면 더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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