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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자동차 그룹 탄생 무산…혼다·닛산 합병 협의 중단(종합)

등록 2025.02.13 16:15:55수정 2025.02.13 1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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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구조조정 부진에 혼다, 자회사화 타진

닛산 맹반발로 결국 합병 협의 2개월만 중단

양사, 13일 오후 각각 회견 열어 경위 설명

[도쿄=AP/뉴시스]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와 닛산이 13일 합병 협의를 중단하기로 정식 결정했다. 사진은 우치다 마코토 일본 닛산자동차 사장(왼쪽)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이 지난해 12월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2025.02.13.

[도쿄=AP/뉴시스]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와 닛산이 13일 합병 협의를 중단하기로 정식 결정했다. 사진은 우치다 마코토 일본 닛산자동차 사장(왼쪽)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이 지난해 12월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2025.02.13.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와 닛산이 13일 합병 협의를 중단하기로 정식 결정했다.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양사는 각각 이사회를 열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양사는 이날 오후 개별적으로 예정된 결산 기자회견에서 경영통합 무산 경위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혼다는 오후 4시50분께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언론사들에게 안내했다. 혼다의 미베 도시히로(三部敏宏) 사장이 직접 합병 협의 중단 등 경위를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혼다와 닛산은 2026년 8월 공동 지주회사를 설립해 양사가 산하로 들어가는 형식으로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5년 6월 최종 합의를 목표로 했다.

혼다는 합병 전제로 닛산의 경영재건책을 요구했다. 경영난에 빠진 닛산의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결국 혼다는 닛산의 경영 재건 방침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닛산 주식을 100% 취득해 완전 자회사화하는 방안을 타진했다. 자회사화 후 혼다가 주도권을 잡고 닛산을 재건하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닛산이 크게 반발하면서 지난 6일 닛산의 우치다 마코토(内田誠) 사장은 도쿄(東京) 혼다 본사를 방문해 혼다의 미베 사장에게 경영통합 협의를 중단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했다.

양사는 조만간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에 대한 기본합의(MOU)서 철회를 논의할 전망이다.

다만, 양사는 지난해 8월 추진하기로 결정한 전기자동차 분야 등 협업은 계속 검토할 방침이다.

하지만 요미우리신문은 양사가 혼다가 제시한 닛산 완전 자회사화 방안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어, 협업으로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경영 부진으로 정리해고에 쫓기고 있는 닛산이 혼다가 요구하는 검토 속도에 동조할 수 있을지 등 과제가 많다"고 전했다.

지난해 혼다의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는 398만 대다. 닛산은 337만대 였다. 양사 합병이 성사되면 세계 3위인 거대 자동차 그룹이 탄생하게 되기 때문에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백지화됐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전기차, 소프트웨어 등 강화, 협업을 통한 비용 삭감 등을 꾀하려 했다. 합병 협의 무산으로 혼다와 닛산은 모두 전략을 재검토하게 됐다.

NHK는 "특히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닛산은 경영 재건이 임박한 과제”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구체적인 대책을 실행해 나갈 수 있을지가 초점이 된다"고 짚었다.
 
전기차 사업  확대를 꾀하는 대만의 전자업체 훙하이 정밀공업은 닛산과의 협력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훙하이는 닛산 주식 약 36%를 보유한 프랑스 르노와도 접촉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앞으로 (닛산의 경영) 재편 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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