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차준환, 한국 남자 싱글 사상 첫 금메달 쾌거…가기야마 제쳤다(종합)[하얼빈AG]
차준환·김채연, 남녀 싱글 동반 금메달 합작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13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시상식에서 차준환이 금메달을 수상하고 있다. 2025.02.13.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3/NISI20250213_0020699171_web.jpg?rnd=20250213214729)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13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시상식에서 차준환이 금메달을 수상하고 있다. 2025.02.13. [email protected]
차준환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9.02점, 예술점수(PCS) 88.58점을 합해 187.60점을 얻었다.
지난 11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94.09점을 얻었던 차준환은 총점 281.69점으로 1위에 올랐다.
강적이자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를 눌렀다. 차준환은 가기야마를 8.93점 차로 따돌렸다.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선수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것은 차준환이 최초인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는 쾌거를 이뤘다.
차준환에 앞서 한국 피겨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따낸 메달은 이번 대회 여자 싱글의 김채연(수리고)까지 포함해 4개인데, 아이스댄스와 여자 싱글에서만 나왔다.
1999년 강원 대회 아이스댄스에서 양태화-이천군 조가 동메달을 딴 것이 한국 피겨의 동계아시안게임 최초 메달이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는 곽민정이 여자 싱글 동메달을 땄고, 직전 대회인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최다빈이 여자 싱글 금메달을 수확했다.
앞서 벌어진 이번 대회 여자 싱글에서 김채연이 역시 여자 싱글 최강자로 군림하던 사카모토 가오리(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차준환과 김채연의 선전으로 한국 피겨는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최초로 남녀 싱글 동반 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사실 차준환의 우승은 쉽지 않아보였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94.09점으로 2위였다. 103.81점으로 2위인 가기야마와 9.72점 차였다.
역전이 쉽지 않은 점수 차인데 프로그램 난도도 가기야마가 훨씬 높았다.
지난해 11월 중순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고질적인 발목 부상이 악화해 프리스케이팅을 기권했던 차준환은 부상 여파로 이후 프로그램 난도를 낮췄고, 이번 대회에서 모험 대신 안정을 택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콤비네이션 점프를 포함해 3차례 4회전 점프를 구사했던 차준환은 부상 이후 4회전 단독 점프 2개만 포함했고,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13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에 출전한 차준환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25.02.13.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3/NISI20250213_0020699103_web.jpg?rnd=20250213212910)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13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에 출전한 차준환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25.02.13. [email protected]
하지만 완성도에서 희비가 갈렸다. 차준환은 점프를 모두 안정적으로 수행한 반면 가기야마는 세 차례나 점프 실수를 범했다. 한 번은 빙판에 넘어지기도 했다.
쇼트프로그램 순위에 따라 전체 15명 중 14번째로 빙판 위에 선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배경 음악인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의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뛴 차준환은 쿼드러플 토루프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두 점프에서 수행점수(GOE)를 각각 3.10점, 2.47점을 따냈다.
이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할 차례였으나 연결 점프를 뛰지 못했다.
침착하게 트리플 악셀을 무난히 뛴 차준환은 스텝 시퀀스를 레벨4로 연기하며 몰입도를 높인 후 10%의 가산점이 붙는 연기 후반부에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무난히 뛰었다. 기본점 11.11점에 GOE를 1.06점이나 챙겼다.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도 무난히 소화한 차준환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3)으로 연기를 이어갔다.
이어 트리플 플립 점프에 트리플 루프를 연결했으나 다소 실수가 있었고, 연결 점프에서 언더로테이티드(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가 나와 GOE 1.17점을 손해 봤다.
점프 과제를 모두 마친 차준환은 코레오 시퀀스로 연기를 이어갔고, 플라잉 카멜 스핀과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가기야마는 쿼드러플 러츠, 트리플 악셀을 뛴 후 빙판 위에 넘어지면서 크게 점수가 깎였고, 차준환의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편 함께 이번 대회 남자 싱글에 출전했던 김현겸(한광고)은 지난 11일 쇼트프로그램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프리스케이팅을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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