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인터뷰]최혜정서 원경황후로, 차주영의 모험

등록 2025.02.14 09:04:1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드라마 '원경'서 원경왕후 역 맡아

첫 주역작 "생각했던 사극에 가까워"

극 초반 노출신 "실존 인물에게 죄송스러워"

[서울=뉴시스] 배우 차주영.(사진=고스트 스튜디오 제공) 2025.0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우 차주영.(사진=고스트 스튜디오 제공) 2025.02.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모든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모험이었어요. 연기 하나로만 설득하기에는 무시할 수 없는 것들이 워낙 많아서 현장에서 정말 모든 것을 쏟아부었어요."

배우 차주영(35)에게 tvN·티빙 드라마 '원경'은 신의 한 수였다. 수식어처럼 따라붙던 '스튜어디스 혜정이'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기품 있는 원경왕후로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시청자들의 호평까지 끌어냈다.

드라마 종영을 기념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차주영은 "워낙 애정을 가지고 찍은 작품이라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여성 서사를 앞세운 작품에 최대한 누가 되지 않게 진심을 다해 연기했다"고 말했다.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을 도와 조선 건국에 일조한 원경왕후의 삶을 그린 드라마다. 차주영은 원경왕후 민씨 역을 맡아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 이어진 일대기를 소화하며 극의 밀도를 높였다. 데뷔 후 첫 주연작이자 타이틀롤이었다.

차주영은 "사극을 정말 해보고 싶었다"며 "당시 들어온 대본 중 '원경'이 제가 생각했던 사극에 가장 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 생활하면서 누군가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을 얼마나 만날 수 있을까, 만날 수 있다 하더라도 얼마나 구현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서울=뉴시스] 드라마 '원경'. (사진=tvN 제공)2025.0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드라마 '원경'. (사진=tvN 제공)2025.02.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의 표현대로 '원경'은 모험과 다를 바 없었다. 4㎏이 넘는 왕관과 가채를 촬영 내내 머리에 이고, 검을 휘두르고 말을 타는 장면도 대역 없이 찍었다. 목 디스크가 생겼을 정도로 온몸이 힘들었지만 "여전히 열정과 용기가 큰 지금 '원경'을 한 건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원경'은 시청률 6%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넘기며 지난 11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차주영은 "어찌 보면 '원경'은 모험가들이 모인 작품"이라며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과감하게 도전했다, 저를 믿고 그 임무를 맡겨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원경'은 극 초반 수위 높은 장면으로 화제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극 전개에 필요한 장면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면서 선정성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이에 대해 차주영은 "조선 왕실 부부의 침실 이야기를 다루는 건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며 "해볼 법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다만 역사적 사실과 실존 인물에 바탕을 둔 작품이었기에 조심스러움이 컸다. "그분들에게 죄송스럽다는 마음만 있어요. 그 마음이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배우로서 논란은 개의치 않은 문제이고, 정말 필요했다면 유무에 따라 필요한 것에 응할 생각은 있는데 (합의가) 덜 된 부분은 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뉴시스] 배우 차주영.(사진=고스트 스튜디오 제공) 2025.0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우 차주영.(사진=고스트 스튜디오 제공) 2025.02.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차주영은 비교적 늦은 나이인 스물여섯 살에 배우로 데뷔했다. 단역을 전전하다 2016년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구르미 그린 달빛',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어게인 마이 라이프' 등에 출연했다. 그리고 2022년 '더 글로리'를 통해 인생 캐릭터 '최혜정'을 만났다.

특유의 표정과 발성으로 최혜정을 완벽하게 소화한 최혜정은 '더 글로리' 신드롬에 불을 지치며 연기 인생에 전환점을 맞았다. "원경 때문에 전작의 이미지를 지워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어요. 앞으로 혜정이처럼 표면적으로 확인받을 수 있는 인물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만 지금 이 때는 조금 다양한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차주영은 새 드라마 '클라이맥스'를 차기작으로 검토 중이다. 재계와 연예계를 배경으로 욕망을 지닌 부부가 각자의 자리에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대결을 그린 이야기다. 지난해 11월 하지원, 오정세와 함께 캐스팅 소식을 알렸다.

인터뷰 말미에 청사진에 관해 묻자 그는 "대단한 포부가 있지 않지만, 관객으로서 플레이어로서 재미있는 작품 하나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작품을 작품대로 볼 수 있는, 그리고 그 작품을 제가 플레이 할 수 있는 작품을 시도하는 게 목표입니다. 언젠가 하고 싶고 그때까지 계속 노력하는 게 목표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