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고위급, 18일 종전 논의 시작…'우크라 패싱' 현실화되나
美언론 "우크라 종전 미러 고위급 회의 18일 사우디서"
젤렌스키 중동 순방 중…"미러 회담에 참여 안 하겠다"
유럽도 긴급 정상회의…美국무 "아직 협상 단계 아니다"
![[러시아=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배포한 영상 사진에 지난 4일(현지 시간) 러시아 군인이 미상의 장소에서 우크라이나 진지를 향해 FPV 공격 드론 '몰니야-2'를 발사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18일 우크라 종전 관련 고위급 회담을 시작하면서 '우크라 패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5.02.17.](https://img1.newsis.com/2025/02/05/NISI20250205_0000084632_web.jpg?rnd=20250205131624)
[러시아=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배포한 영상 사진에 지난 4일(현지 시간) 러시아 군인이 미상의 장소에서 우크라이나 진지를 향해 FPV 공격 드론 '몰니야-2'를 발사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18일 우크라 종전 관련 고위급 회담을 시작하면서 '우크라 패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5.02.17.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미국과 러시아 간 고위급 회담이 곧 시작된다. 우크라이나는 불참하면서, 당사국을 배제한 '우크라 패싱'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CNN, 액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러시아 간 고위급 회담이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표단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로 구성됐다.
러시아 측 카운터파트는 알려지지 않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점쳐진다.
사우디 국가안보 고문이 이끄는 팀은 중재 역할을 맡는다.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데이토나 500 대회 참석 후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 도착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2.17.](https://img1.newsis.com/2025/02/17/NISI20250217_0000113803_web.jpg?rnd=20250217092502)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데이토나 500 대회 참석 후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 도착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2.17.
회의에선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가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휴전 시기를 4월 20일 부활절로 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협상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
양국 정상회담 일정에 대한 조율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남이 "매우 곧(very soon) 이뤄질 것"이라며 적극적인 의지를 표했다.
우크라는 불참…"미러 회담에 참여 않겠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현재 사우디를 방문 중인데, 이번 일정이 미러 회담과 무관하다고 선 긋고 있다.
율리야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은 자국이 미러 고위급 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 대표단은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과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왼쪽)가 16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를 공식 방문했다. 사진은 페이스북 갈무리. 2025.02.17.](https://img1.newsis.com/2025/02/17/NISI20250217_0001771547_web.jpg?rnd=20250217103642)
[서울=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과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왼쪽)가 16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를 공식 방문했다. 사진은 페이스북 갈무리. 2025.02.17.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사우디, 튀르키예 등을 순방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과 만날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미국은 3국 정상 간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도 대화에 참여하는지 질문에 "관여(involved)할 것이다. 그렇다"고 긍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응할지는 미지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미러 간 협상에 강하게 반발하며, 자국을 배제한 어떠한 합의에도 응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NBC 인터뷰에서도 푸틴 대통령을 믿어선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선순위가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이길 매우 바란다"고 호소했다.
![[브뤼셀=AP/뉴시스] 지난해 12월 19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지도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2.17.](https://img1.newsis.com/2024/12/20/NISI20241220_0001718658_web.jpg?rnd=20250216101033)
[브뤼셀=AP/뉴시스] 지난해 12월 19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지도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2.17.
유럽도 대응 나서…마크롱, 17일 정상회의 소집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유럽이사회 및 EU 집행위원회 수장 등이 참석한다. EU 비회원국인 영국도 참여한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런 회의가 자주 열리는 편이라며 지나치게 극적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일축했다.
다만 미러가 휴전 논의에 돌입하는 만큼,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유럽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치열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뮌헨=AP/뉴시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지난 15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5.02.17.](https://img1.newsis.com/2025/02/15/NISI20250215_0000110474_web.jpg?rnd=20250215235521)
[뮌헨=AP/뉴시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지난 15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5.02.17.
美국무, 우크라·유럽 달래기 나서…"러시아 태도 가늠한 뒤 협상 시작"
루비오 장관은 이날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이번 회담이 러시아의 태도를 판단하기 위함이라며, 실제 협상에 진전이 있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일축했다.
루비오 장관은 "향후 몇 주, 며칠간 (러시아 측이) 진지한지 판가름할 것"이라며, 평화를 위한 프로세스는 단 한 번의 회의로 끝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궁극적으론 우크라이나가 관여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실제 협상이 시작되면 우크라이나는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 그었다.
그러면서 "유럽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으며, (종전) 노력에 기여해 왔다"며, 그 단계가 되면 유럽도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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