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뇌 손상 유발 가능성 있어"
![[서울=뉴시스]난청 검사를 하는 모습 (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8/23/NISI20240823_0001635579_web.jpg?rnd=20240823151811)
[서울=뉴시스]난청 검사를 하는 모습 (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17일(현지시각) 영국 BBC는 "최근 청각 이상을 호소하는 젊은 층이 급증했는데, 전문가들은 '노이즈 캔슬링'을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며 '청각정보처리장애(APD)' 진단을 받은 25세 여성 소피의 사례를 소개했다.
영국의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자란 소피는 몇 년 전 대학 진학으로 런던에 온 뒤 청력에 이상이 있음을 감지했다.
그녀는 "주변에서 나는 소음을 들을 수는 있었지만 어디에서 나는지 알 수 없었다"며 "사람의 목소리라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그 목소리를 빠르게 해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소피는 "들으려고 노력해도 모든 말이 횡설수설하게 들렸다"며 "다른 사람에게 '사람 말을 잘 안 듣는다' '멍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고 했다.
소피는 청력 검사 결과 정상으로 나왔지만 이후 정밀 검사에서는 청각정보처리장애(APD) 진단을 받았다. APD는 귀에서 소리를 정상적으로 감지하더라도 뇌가 소리 정보를 올바르게 해석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소피는 하루에 5시간 이상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탑재된 무선 이어폰을 사용했다. 전문가들은 이 노이즈 캔슬링 사용이 소피의 뇌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클레어 벤튼 영국 청각학회 부회장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듣고 싶은 것만 듣게 해 뇌가 소음을 걸러내려는 노력이 필요 없어지는 거짓된 환경을 만든다"며 "뇌가 가진 복잡하고 높은 수준의 듣기 능력은 10대 후반에서야 발달이 완료되는데, 10대 후반까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해 거짓된 환경이 조성된다면 말과 소음을 처리하는 능력의 발달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헬스케어 NHS 트러스트’의 청각학 임상 책임자인 르네 알메이다 역시 “청각과 청취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청취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어폰 사용 시간을 줄이거나 외부 소음을 들을 수 있는 '주변음 허용' 모드를 사용하고, 귀를 완전히 막지 않는 종류의 이어폰을 착용할 것을 권유했다.
장가린 인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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