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출신 한림공고 교장 "기술인재 명문고 만들 것"
비교육계 출신 첫 교장, 이진승 전 한화시스템 고문
올해 협약형 특성화고로 새출발…항공우주 인재 양성
"한림공고 미래상은 학생·기업·대학이 먼저 찾는 학교"
![[제주=뉴시스] 김광수(왼쪽) 제주교육감과 이진승 한림공업고등학교 교장.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28/NISI20250228_0001781067_web.jpg?rnd=20250228160648)
[제주=뉴시스] 김광수(왼쪽) 제주교육감과 이진승 한림공업고등학교 교장.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일 자로 부임한 이 교장은 3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제가 기업에서 목표했던 비즈니스 모델은 소비자가 먼저 찾아오는 구조였다. 소비자가 제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브랜드·제품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제가 그리는 한림공고의 미래상도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교직 경험이 없는 기업 출신 이 교장의 부임은 제주 교육계에서 특별한 사례다. 과거 표선고에서 개방형 교장이 선발된 적이 있었으나 당시에는 교직 출신 인사였고, 교육계 출신이 아닌 경우는 한림공고가 처음이다.
이 교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뒤 2004~2008년 LG CNS를 거쳐 2008년 한화 S&C로 적을 옮기며 한화와 연을 맺었다.
이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한화시스템 기획실장, 한화시스템 서비스유화사업부 부문장, 한화시스템 금융사업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한화시스템 고문으로 퇴직할 때까지 20년간 대기업에서 근무했다.
기업 근무 시절 임원으로 승진한 2017년에 연구개발 분야 신입사원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는데, 당시에도 교육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이 교장은 "신입사원의 연착륙을 위한 회사 내 재교육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 재교육을 최소화하기 위한 산학협력, 학교 교육 과정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공모에 도전한 배경에는 교직에 있는 아내의 도움도 있었다. 그는 "평소 아내와 직업·진로 교육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자연스럽게 교육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다"고 했다.
평소 교육에 관심이 컸고, 교육자에 대한 꿈도 있었다는 이 교장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에 도움을 주겠다는 열정도 드러냈다.
이 교장은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된 뒤 변화와 혁신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한림공고에 저의 교육 이력과 직업 경험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 한편에 남아있던 교육자에 대한 열망으로 공모에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입생 확보와 취업률 증가를 위해 학교 본연의 업무 외적인 일에 동력을 뺏기지 않고 학생과 기업, 대학이 먼저 찾는 명문고를 만들기 위한 방향도 세웠다.
먼저 산업계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양방향 소통으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교육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 교장은 "미래 산업 변화에 발맞춘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할 것"이라며 "산업 현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협약 산업체 및 기관과 상시 피드백 채널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적시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뉴시스] 이진승(왼쪽) 한림공업고등학교 교장이 지난 24일 제주도교육청에서 김광수 제주교육감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28/NISI20250228_0001781066_web.jpg?rnd=20250228160641)
[제주=뉴시스] 이진승(왼쪽) 한림공업고등학교 교장이 지난 24일 제주도교육청에서 김광수 제주교육감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이 정착되는 학교 문화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교장은 "학교의 비전과 교육 목표를 모든 구성원이 공유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상시 혁신 조직도 운영해 변화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궁극적으로는 기업과 대학, 학교가 모두 혜택을 받는 선순환 체계를 완성하는 게 목표다.
이 교장은 "기업은 맞춤형 인재를 제때 확보하고, 대학은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하며, 특성화고는 취업과 진학 성과를 모두 높일 수 있는 구조가 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협약 체계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다양한 도전과 과제들이 있을 것"이라며 "기업 출신 리더로서 혁신 리더십과 관계관리 역량을 발휘하고, 교육 현장에서의 전문성은 우리 학교 교사들과 함께 보완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림공고, 올해부터 항공우주 인재 육성
저출산과 청년층 이탈로 인한 지역 소멸에 대응하고자 협약 기관들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연계해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성장시켜 정주 여건까지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5월 한림공고를 비롯해 9개 지역 10개 학교를 처음 선정했고, 2차 공모를 통해 오는 6월 10개교 내외를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학교는 교육부 특별교부금, 중등직업 교육 국가시책사업 가산점, 교육과정 편성·운영 자율성 부여 등 재정 지원과 자율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받는다.
항공우주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특성화고로 선정된 한림공고에는 5년간 교육부 특별교부금 45억원, 제주도 30억원, 제주도교육청 60억원 등 예산을 투입한다.
학과 재구조화를 마친 한림공고는 올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인재 육성에 나선다.
협약기관 간 협업을 통해 항공우주 분야 특화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현장 실무능력 배양을 강화하는 등 취업 전문성 중점 교육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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