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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이니 참아라"…20년차와 같은 연봉 받는 22세 낙하산

등록 2025.03.05 14:11:19수정 2025.03.05 15: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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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가족끼리 운영하는 소기업으로 이직했다가 차별 대우를 견디지 못해 퇴사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4일 방영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20년차 디자이너인 4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대기업에서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한 A씨는 10여 년 전 직업군인과 결혼해 지역을 자주 옮기면서 자연스레 회사도 여러 번 옮겼다.

A씨는 "3년 전쯤 소기업인 지금의 회사에 정착했다"며 "회사 규모가 작다 보니 사실상 디자이너 업무뿐만 아니라 경리 업무, 물품 정리, 포장, 직원들 식사 준비 등 잡일까지 맡았다"고 밝혔다.

이어 "주말에도 근무하고, 휴가 사용도 눈치를 줬지만, 안정적으로 다녀야겠다 싶어서 꾹 버텼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22세 신입 여직원이 들어왔다. 사장은 이 여직원이 온 첫날 직원들을 모아두고 "사실 내 딸"이라고 밝히며 "봐주지 말고, 눈치 보지 말고 일도 팍팍 시켜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장의 딸은 디자인에 대해 아는 게 없어 A씨가 일을 주기 어려웠다. 알고 보니 사장의 딸은 고등학교 졸업 후 유튜버를 하겠다며 집에만 있다가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오게 된 것이다.

A씨가 일대일 과외처럼 달라붙어 기본적인 것부터 가르쳤지만 사장의 딸은 기대만큼 받아들이지 못했다. 결국 A씨가 계속해서 혼자 잡일을 떠맡았다.

이후 연봉 협상 시즌에 사장은 A씨에게 "너무 어려워 연봉을 올려줄 수 없다. 내년엔 꼭 올려주겠다"며 연봉을 동결했다.

그런데 A씨는 우연히 다른 경리 직원의 책상에서 사장 딸의 연봉을 보게 됐고 큰 충격을 받았다. 20년 경력이 있는 자신과 신입 직원의 연봉이 똑같았기 때문이다.

A씨는 사장에게 찾아가 "몇 년 동안 정말 열심히 내 일이 아닌 것까지 일했는데 나는 왜 이 급여냐"고 따졌다.

그러자 사장은 "돈이 없어서 그렇다"며 "얘는 딸이라서 그렇다. 비교할 생각하지 말고 받아들여라"라고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A씨는 속상했지만 꾹 참으면서 다녔는데, 그러던 중 또 다른 신입 사원이 들어왔다. 알고 보니 이번에는 사장의 사돈총각, 즉 사위의 남동생이었고, 이 남자 직원 역시 업무 경험이 전무한 초보였다.

부당한 차별은 이어졌다. 어느 날 회사 환경미화 직원이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면서 직원끼리 돌아가며 사무실 청소를 하게 됐는데, 사장 딸과 사돈총각은 이 업무에서 제외됐다.

심지어 사돈총각은 '우울하다'는 이유로 하루이틀 무단결근을 하다 유급휴가를 쓰고 두 달 동안 출근하지 않기도 했다,

참다못한 A씨는 결국 다른 직원들을 모아 긴급회의를 열었다. 허나 다른 직원들의 반응이 미지근했다. 이들은 "작은 회사 중 안 그런 곳 있냐", "나는 아이 학원비 벌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냥 넘어가자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한 직원이 조용히 다가와 A씨에게 "너무 들쑤시지 마라. 소용없다"며 "나도 그렇고 여기 직원들 전부 사장이나 대표의 친인척 또는 지인들이다"라고 귀띔했다.

알고 보니 직원이 15명 남짓인 A씨의 회사는 가족회사였고, 이력서를 제출해 면접을 보고 뽑힌 사람은 A씨가 유일했다.

모든 걸 알게 된 A씨는 결국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에도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은 이어졌다.

사장은 A씨에게 "내 딸이 뭐든 착착 해내게 만들어 놓고 나가라"며 억지 주장을 펼쳤다. A씨는 황당했지만 그만두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사장 딸을 가르치고 퇴사했다.

하지만 퇴사 다음날 사장은 A씨에게 전화해 "도대체 뭘 가르친 거냐"며 당장 회사로 나오라고 소리쳤다. A씨는 "퇴사했는데 인수인계를 제대로 하라며 나오라는 사장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느냐"며 조언을 구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퇴직했다면 더 이상 인수인계를 할 필요가 없다"며 "그건 윤리적인 의무이지, 법적인 의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족 회사는 가지 마라", "듣는 내가 다 속이 터진다", "저런 회사가 잘 될 일이 없다", "공과 사를 구별 못 하는 사장이랑 무슨 일을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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