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국내 車, 2030년 '정점'…패러다임 전환시대 해법은?

등록 2025.03.13 06:00:00수정 2025.03.13 06:14: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자동차 증가율 90년대 20%를 넘었지만

작년 1.3% 불과…5년 뒤 마이너스 전망

경제 성장 둔화·고령화 등 복합적 원인

"공유 모빌리티 등 신모델 개발 필수적"

[서울=뉴시스]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 및 증가율 (사진=한국자동차연구원의 '인구 사회구조 변화와 국내 자동차 시장' 보고서 갈무리) 2025.03.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 및 증가율 (사진=한국자동차연구원의 '인구 사회구조 변화와 국내 자동차 시장' 보고서 갈무리) 2025.03.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이 2030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경제 성장 둔화와 인구 변화, 차량 공유 서비스 확산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며, 자동차 판매가 갈수록 줄어들 수 있어서다.

이를 극복하려면 완성차 업계의 차량 공유 서비스 확대, 고령자와 여성 운전자를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 강화 등 새로운 사업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13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인구 사회구조 변화와 국내 자동차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증가율은 계속 둔화하고 있다.

1990년대 연간 20%를 넘었던 증가율은 2000년 8.0%, 2010년 3.6%, 2020년 2.9%로 점점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1.3%까지 떨어졌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2020년 2060만대였던 승용차 등록대수도 2040년 2460만대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설 조짐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 성장 둔화는 핵심 소비층인 30~50대 인구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30~50대 인구 비중은 2010년 47.6%에서 2024년 45.4%로 감소했으며, 2035년에는 40% 이하로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30~40대 인당 차량 보유율 증가 속도는 다른 연령대보다 더디고, 자가용 보유 필요성이 낮아지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미혼 및 1인 가구 증가, 혼인율 및 출산율 감소 같은 사회적 변화가 자동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지고 있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자동차 보유율은 증가세는 맞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차량 보유 성향 자체는 낮아지는 경향을 띤다.  70대 이상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경제활동이 활발하지 않아 신규 차량 구매 수요 자체는 줄 수밖에 없다. 

도시화 역시 자동차 시장 축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자동차 보유 필요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공유 경제의 확산도 자동차 시장 감소를 가속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카셰어링, 차량 구독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면서 개인 차량 보유 필요성이 줄어드는 추세다.

2030년 이후 자동차 시장이 축소 국면으로 돌아서면, 자동차 산업은 기존 '소유' 개념에서 '이용' 개념으로 패러다임 자체가 뒤바뀔 전망이다. 

자동차 시장의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완성차 업계가 새 전략을 짜야 한다는 진단이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 공유 모빌리티 강화, 고령층과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 등이 대표적이다. 

임현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자동차 시장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다"며 "2030년 이후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대비한 신사업 모델 개발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