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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팔 시위대 뉴욕 트럼프 타워 한때 점거 시위…98명 체포

등록 2025.03.14 07:12:25수정 2025.03.14 09: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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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머스크 시위 전국 확산 속 트럼프 겨냥 시위 이례적

[뉴욕=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주도했던 컬럼비아대 대학원생 마흐무드 칼릴의 석방을 요구하며 점거 농성을 한 시위대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2025.03.14.

[뉴욕=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주도했던 컬럼비아대 대학원생 마흐무드 칼릴의 석방을 요구하며 점거 농성을 한 시위대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2025.03.14.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팔레스타인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13일 뉴욕 트럼프타워로 몰려들어가 시위를 벌이다 100여명이 체포됐다.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서 일론 머스크의 정부 조직 및 인원 감축에 항의해 테슬라 자동차와 전기차 충전소 등에 방화 등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타워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뉴욕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 

친팔레스타인 단체인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Jewish Voice for Peace)’가 조직한 시위대 100여명은 이날 정오가 지난 직후 트럼프타워로 일제히 밀고 들어가 로비를 점거했다.

이들은 “우리의 이름으로는 안 된다”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무장 중단을 선언한다” 등의 문구가 쓰인 붉은 셔츠를 입고 컬럼비아대 대학원생 마흐무드 칼릴(30)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뉴욕 경찰은 시위대에 퇴거 명령을 내린 뒤 불응한 98명을 건조물침입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됐으며 부상자나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위 주최자는 트럼프타워 아트리움을 내려다보는 발코니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유대인으로서 우리는 오늘 여기에 있다”고 외쳤다.

앞서 이민세관국(ICE)는 정부가 그의 그린카드를 취소한 뒤 8일 컬럼비아대 인근 대학소유 아파트에서 칼릴을 체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만약 당신이 테러리즘을 지지한다면 당신의 존재는 우리의 국가 및 외교 정책 이익에 반하며, 당신은 여기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올렸다.

칼릴의 변호사는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인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그녀의 의뢰인에게 보복했으며 언론의 자유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구금되었다고 말했다.

미국 CNN 방송은 12일 트럼프 행정부가 대학캠퍼스에서 외국 유학생과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표적으로 삼는 단속을 강화하면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시사하는 사건이라고 전했다.

시리아에서 자란 팔레스타인 난민 칼릴은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당시 컬럼비아 대학교 국제 및 공공 행정 대학원에 재학 중이었다.

학생들이 대학에서 시위를 시작한 후 칼릴은 학교측과 논의에서 학생 단체를 대표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국민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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