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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금감원 컨퍼런스 "기후위기, 금융기관 건정성·금융안정 훼손"

등록 2025.03.18 18:25:43수정 2025.03.18 23: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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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금감원 ‘공동 기후금융 컨퍼런스’

"기후이상, 무대응시 2100년 금융기관 46조 손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금융감독원 공동 기후금융 컨퍼런스'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금융감독원 공동 기후금융 컨퍼런스'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기후 변화가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고, 중앙은행과 금융당국, 금융기관들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학계 및 금융계에서는 기후 리스크가 금융 안정과 시스템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며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18일 오후 한은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한은·금감원 공동 기후금융 컨퍼런스: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컨퍼런스를 열었다. 한은과 금감원, 기상청이 협력해 기후 리스크의 실물경제 영향과 관리 방안을 제시하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환영사를 통해 "기후 변화로 상품의 가격이 급등하는 등 한은의 물가관리에도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며 "금융기관은 기후변화로 인한 물리적 리스크에 대해 '위험 관리자'와 녹색 전환을 위한 자금을 공급하는 '위험 수용자'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개회사로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등으로 국제적 기후위기 대응 공조가 약화되는 움직임도 있지만, 미래를 위해 적극적 기후위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환경부는 '기후위험 영향 분석모델'을 제공하고 관련 플랫폼을 구축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금융감독원 공동 기후금융 컨퍼런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완섭 환경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금융감독원 공동 기후금융 컨퍼런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완섭 환경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첫 번째 세션은 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사무총장을 좌장으로  김재윤 한은 지속가능성장실 과장이 '기후변화 시나리오 및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김 과장은 "기후 변화 무대응시 2100년에는 금융권 예상 손실이 45조7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재학 금감원 ESG시스템리스크분석팀 수석조사역은 기후 변화 무대응시 신용손실을 25조1000억원으로 추정하고, 7개 은행이 최소 자본규제비율을 하회할 것으로 봤다. 또한 신용손실 발생 70% 이상이 철강 등 고탄소 배출 제조업에서 발생한다고 언급하며 지방일수록 선제적 기후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에는 나승호 한은지속가능성장실장과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유종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참여했다. 이 연구위원은 "금융기관들은 기후 리스크를 반영해서 자산과 대출 포트폴리오를 바꿔나야 한다”면서 "고탄소 업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줄여가고 저탄소 기관의 대출을 늘리는 등 기후 리스크를 반영한 내부 의사 결정 체계로 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안소영 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교수를 좌장으로 일본 중앙은행과 홍콩 통화청의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발표됐다. 토론에는 이은하 신한금융지주 부장과 노경원 교보생명보험 CRO(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가 참여했다.

마지막 세션은 김종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좌장으로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와 향후 감독 방향'을 주제로 열렸다. 이대건 한은 지속가능성장실 기후리스크분석팀 팀장이 '금융권 기후 리스크 관리 현황'에 대해 발표에 나서 국내 62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34%만 리스크 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대부분 기관의 기후 리스크 감축은 아직 초보 단계에 머무른다고 우려했다.

김재규 KB금융지주 ESG 사업부 팀장은 ' KB금융그룹 기후리스크 관리'에 대해 소개했다. 이상진 금감원 금융시장안정국 ESG시스템리스크분석팀 팀장은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활용 계획 및 향후 감독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토론에는 이진 금감원 금융시장안정국장과 김경남 KB금융지주 ESG 상생본부장 상무, 이용복 삼성화재 CRO가 참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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