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진출 속도 내는 '바이낸스'…고팍스 다시 구원할까
바이낸스, 트럼프 일가와 적극적 협력
"금융당국 경계심 완화" VS "직접적 영향 없어"
![[AP/뉴시스]바이낸스 앱 아이콘. 2023.02.28.](https://img1.newsis.com/2023/06/18/NISI20230618_0000282899_web.jpg?rnd=20230618021014)
[AP/뉴시스]바이낸스 앱 아이콘. 2023.02.28.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글로벌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도널드 트럼프 일가와 협력을 통해 미국 시장 재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를 등에 업은 바이낸스가 고팍스 구원투수로 다시 등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가 최근 미국 재무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트럼프 일가가 추진하는 가상자산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과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바이낸스의 미국 시장 재진출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바이낸스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친(親)가상자산 정책을 기반으로 미국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낸스와 트럼프 행정부가 주고받는 카드는 확실하다. 바이낸스는 현재 미국 재무부가 임명한 자금세탁방지 감독관을 보직에서 해임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해당 감독관은 바이낸스의 자금세탁방지법 준수 여부를 5년간 감독하는 인물이다.
바이낸스는 그 대가로 WLFI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실상 지난 2023년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로 미국 시장에서 물러났던 바이낸스가 트럼프와 손을 잡고 복귀를 준비 중인 셈이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도 이같은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메가존이 인수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내면서 사실상 폐업 위기에 놓인 고팍스에게 두 번째 구원투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 A씨는 "바이낸스가 트럼프 일가와 협력을 통해 미국 시장에 재진출한다면 글로벌 신뢰 회복과 사업 확장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나아가 국내 금융당국의 경계심 완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바이낸스는 고팍스가 지난 2022년 FTX 파산 여파로 고파이 출금을 중단했을 당시 인수를 통해 자금을 상환하겠다고 나선 바 있다. 사실상 바이낸스가 고팍스 인수를 통해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하지만 바이낸스가 지난 2023년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자금세탁방지법 위반으로 제재를 받으면서 국내 금융당국이 입성에 제동을 걸었다. 바이낸스가 고파이 미지급금을 갚아주는 조건으로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지만 금융당국이 현재까지 신고 수리를 하지 않으면서다.
A씨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리플 법적 소송이 마무리된 것처럼 바이낸스 역시 미국 규제를 받았던 부분이 완화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국내 금융당국도 고파이 문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고파이 피해를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새롭게 고민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만 국제적 움직임에도 국내 금융당국이 독립적 규제 기준과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경계심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 B씨는 "국내 금융당국은 이미 바이낸스의 자금세탁 위험에 대해 인지한 상황이라 글로벌 기조에 따라 바꾸기보다 독립적 규제 기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각에서 드러낸 기대와 달리 바이낸스의 미국 시장 재진출이 고팍스 문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