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 "예고 없이 찾아오는 마음의 날씨, 숨기지 말아요"
신보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차분한 모습으로 컴백
![[서울=뉴시스] 가수 츄. (사진=ATRP 제공) 2025.04.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21/NISI20250421_0001823501_web.jpg?rnd=20250421175529)
[서울=뉴시스] 가수 츄. (사진=ATRP 제공) 2025.04.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이름에 '비 우(雨)'가 들어가는 만큼 비를 몰고 다니는 순간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차분해지고 감정에 젖게 되더라고요. 스물다섯까지만 해도 이런 면이 적거나 없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가수 츄(김지우)는 2017년 그룹 '이달의 소녀'로 데뷔해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음악, 예능, 광고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다. 팬들은 그런 츄에게 '인간 비타민'이라는 별명을 붙여줬고, 츄는 상큼하고 발랄한 매력으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밝고 당찬 그에게도 잊고 지내던 감정은 두렵고 불편한 일이었다.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지만 츄는 기억과 감정을 마주하며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었다.
츄는 21일 서울 성동구 무비랜드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 앨범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Only cry in the rain) 청음회에서 "차분한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듣다 보면 나를 다독여주는 따뜻함까지 느낄 수 있을 앨범"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감정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바쁜 현대인들이 잠시나마 노래를 듣는 순간 공감하는 앨범이면 좋겠다"며 "감정의 기록과 기억의 흔들림을 주제로, 제가 들려드리고 싶은 단어와 문장들이 가득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백 인 타운'(Back in Town), '키스 어 키티'(Kiss a Kitty), '쥬뗌므'(Je t'aime) 등 다섯 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은 제목 그대로 비가 오는 날만큼은 감정에 솔직해져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다. 다시 비가 멎으면 아무 일 없었던 듯 살아가야 하는 청춘들을 몽환적인 신시사이저 사운드로 따뜻하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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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가수 츄. (사진=ATRP 제공) 2025.04.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누구나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는 시기가 있잖아요. 그래서 감정이라는 것이 꺼내고 싶을 때 꺼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나만의 장소에 있을 때나 집중할 수 있는 순간에 꺼내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을 위한 그런 감정을 꺼내도 괜찮다는 말을 하고 싶은 곡입니다."
감정을 털어내는 소재로 '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언제 올지 모르는데 갑자기 와버리는 감정들이 비와 닮았다고 생각했다"며 "기존 이미지랑 상반되게 다크하거나 차분해 보일 수 있지만 비나 울음은 슬프거나 다크한 데만 머무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츄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봤다고 했다. 마음 한 켠에 묻어두었던 옛 감정을 다시 꺼내 들거나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그냥 늘 기분 좋고, 안 좋을 때는 덮어버리고 싶은 순간들이 많았다"며 "최근에는 일부러 울고 싶어서 '폭싹 속았수다'를 찾아봤다. 뭔가 해소를 느끼는 점이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즐거웠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들고 지친 것을 감춘 적이 많았는데, 결국 그런 것들이 제가 계속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성숙하게 만들어줬고,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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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한 마음가짐도 달라졌다고 했다. 대중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노래를 들었을 때 어떤 마음이 느껴졌으면 하는지에 집중했다.
츄는 "기술적으로 잘 부르고 예뻐 보이는 것보다 제가 하고 싶은 메시지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에 집중했다"며 "노래를 생각하는 마음 가짐의 폭이 더 넓어졌지 않았나 싶다. 부끄럽지만 조금 성장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을 어떤 색깔에 빗대고 싶냐'는 질문에는 "하늘색"이라고 답했다. 츄는 "비가 오는 우중충한 하늘, 비가 그친 뒤 쾌청한 하늘 모두 하늘색으로 분류되지 않냐"며 변화무쌍한 하늘처럼 우리도 많은 감정들을 안고 살아가는데, 모두 다 소중한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츄의 미니 3집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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