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젤렌스키, 트럼프 1기 '크름 병합 반대' 성명 들며 "美 믿어"
2018년 美국무 "러 크름 병합에 반대"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합병을 규탄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성명을 언급했다. 사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5.04.23.](https://img1.newsis.com/2025/04/23/NISI20250423_0000277437_web.jpg?rnd=20250423074504)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합병을 규탄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성명을 언급했다. 사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5.04.2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합병을 규탄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성명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 크름반도 합병 인정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트럼프 1기 행정부였던 2018년 7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이 발표한 '크름반도 성명' 원문을 공유했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크림반도 병합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공유하는 국제 원칙을 훼손했다"며 "미국은 러시아의 크름반도 병합에 반대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감정이 격해졌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으며 메시지 수위를 조절했다.
미국이 러시아의 크름반도 합병 인정 제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5개국(우크라이나·미국·영국·프랑스·독일) 회담에 대해서도 "미국은 비전을 공유했고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의견을 제시했다. 공동의 노력이 항구적 평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만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항상 헌법에 따라 행동할 것이며, 특히 미국을 비롯한 파트너들도 우크라이나의 결정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헌법상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름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며, 미국도 주권국 우크라이나의 헌법상 영토 규정에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름반도 합병 인정을 일축한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그는 2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에 매우 해로운 발언"이라며 "그의 선동적 발언은 전쟁을 해결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는 평화를 가질 수도 있고, 나라 전체를 빼앗기기 전에 다시 3년간 싸울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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