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그만 봐줘라" 비판 속 만남 제안한 이주호…화답 올까
교육부, 전날 의대생 협회 등에 대면 회의 요청
22일 첫 간담회 분위기 좋아…대화 수락 가능성?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한 의과대학 학생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교육부 제공) 2025.04.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22/NISI20250422_0020782098_web.jpg?rnd=20250422193752)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한 의과대학 학생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교육부 제공) 2025.04.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의대생들의 유급을 앞두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대면 회의를 요청하면서 학생들이 응답해 의대교육이 정상화 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와 전국 40개 의대 학생회장들에게 대면 회의를 제안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교육부가 의대생들에게 대화를 요청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비공식적으로는 교육부와 일부 의대생들이 만남을 갖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정부가 공식적으로 학생들에게 공문을 보내면서 만남을 제안한 건 다가오는 유급 일정 때문이다.
오는 26일에는 가톨릭대 의대, 28일에는 경북대와 계명대, 영남대 의대, 29일에는 충북대 의대, 30일에는 동국대 의대가 유급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다. 고려대와 서울대, 연세대를 포함한 대부분의 의대 역시 이달 말까지 유급 여부가 결정됐거나 결정될 예정이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통상 수업의 4분의 1 또는 3분의 1 이상 불참하게 되면 유급 처분이 내려지고, 유급이 누적되면 제적이 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공문 발송 배경에 대해 "(학생들이 유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 고려가 됐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가 지난 17일 브리핑을 통해 최대 쟁점 중 하나였던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5058명에서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의대생 수업 참여율은 유의미한 증가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16일 기준으로 40개 의대 평균 수업 참여율은 25.9%에 불과하다.
의대생들은 한 학년도의 모집인원이 아닌 정원 축소와 의료정책 패키지 전면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만약 2024~2025학번이 대규모 유급돼 내년 2026학번과 함께 수업을 듣게 되면 '트리플링'이 발생해 의대 모집인원 조정 취지가 무색해진다. 정부와 의료계 모두 3개 학번 동시 수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공문 발송 이후 학교 차원에서 문의가 온 곳은 있지만 의대생 단체나 학생회에서 답변이 온 곳은 아직 없다.
다만 지난 22일 이 부총리는 대한의료정책학교 주최 간담회에 참석, 여기에 참석한 의대생 10여명과 만남을 갖는 등 대화 물꼬는 트인 만큼 의대생들이 화답을 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서 교육부는 의학교육 발전을 위한 의대생 의견 수렴을 위해 의학교육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간담회 날 의대생들이 교육부의 진심과 의지를 알게 됐다며 분위기가 좋았다고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화와 별개로 학생들이 수업에 돌아오지 않으면 유급은 불가피하다. 40개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이달 말 기준으로 미복귀자 대상 유급 처분을 내리기로 방침을 재확인했고 교육부 역시 학사유연화는 절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의대생들에게 더 이상 특혜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의료민영화저지와무상의료실현을위한운동본부는 전날 성명문을 통해 "정부의 백기 투항에도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은 여전히 집단행동을 지속하고 있다. 나름으로 위력을 보여 준 이들은 자신감을 얻어 다음 정부에게 더 많은 요구를 제시해 관철하려는 듯하다"며 "보건의료정책 전반을 의협과 함께 재설계하라는 요구는 반동적 요구"라고 말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도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복귀, 수업 복귀 없는 의대생에게 엄격한 학칙을 적용하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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