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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바흐 디자인 수장 "SL은 패턴도 전략이다"[인터뷰]

등록 2025.05.13 07:01:00수정 2025.05.13 09: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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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곳곳에 새겨진 '마이바흐 모노그램'

디자이너 "사람들이 얘기하게 만들어야"

디자인에 영감 준 모델은 '벤츠 300 SL'

"앞으로는 상징적인 정체성 구축이 핵심"

[이비사=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이비사 섬 마리나 보타폭 항구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 글로벌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 680 차량이 공개되고 있다. 2025.05.13. parkhj@newsis.com

[이비사=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이비사 섬 마리나 보타폭 항구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 글로벌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 680 차량이 공개되고 있다. 2025.05.13. [email protected]

[이비사=뉴시스]박현준 기자 = "소프트톱에 마이바흐 패턴을 적용한 건 명품 브랜드처럼 시각적 인지도를 높이고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언급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 모노그램 시리즈를 디자인한 고든 바그너 메르세데스-벤츠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는 차량 전반에 마이바흐 패턴을 새긴 이유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마이바흐는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스페인 이비사 섬에서 글로벌 미디어 시승 행사를 열었다. 바그너 CDO는 행사 기간 중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올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마이바흐 SL은 브랜드 최초의 오픈톱 2인승 모델로, 기존 50대 이상에 집중됐던 고객층을 20~30대로 넓히기 위한 전략적 시도로 기획됐다. 패턴 디자인 역시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시각적 존재감을 높여, 브랜드 회자성을 끌어올리려는 장치로 해석된다.

SL에는 다양한 형태의 마이바흐 모노그램 패턴이 적용됐다. 가장 넓은 면적인 보닛을 비롯해 전면 범퍼의 공기흡입구, 소프트톱에 더해 헤드램프 내부에도 로드 골드 색상의 패턴이 정교하게 새겨졌다.

[이비사=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이비사 섬 식스센스 호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 글로벌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 680 차량이 공개되고 있다. 2025.05.13. parkhj@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비사=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이비사 섬 식스센스 호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 글로벌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 680 차량이 공개되고 있다. 2025.05.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바그너 CDO는 "마이바흐 SL은 기존 마이바흐 라인업 규범을 벗어나, 럭셔리한 2인승 차량으로서의 새로운 시도를 반영한 첫 모델"이라고 SL을 소개했다.

또한 SL 디자인 방향에 대해 마이바흐 브랜드가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언급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부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건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럭셔리 브랜드에 있어 가장 나쁜 건 무관심이다. 이 디자인은 자연스럽게 회자되도록 하기 위한 장치"라고 했다.

이어 "SL을 디자인할 때 마이바흐 특유의 세련됨과 우아함, 아름다움을 조화롭게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며 "다소 올드한 인상이 강한 일부 럭셔리 브랜드들과 달리 SL은 젊고 현대적인 감각을 추구했다"고 강조했다.

[이비사=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스페인 이비사 섬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 글로벌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고든 바그너 메르세데스-벤츠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가 인터뷰를 마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2025.05.13 parkhj@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비사=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스페인 이비사 섬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 글로벌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고든 바그너 메르세데스-벤츠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가 인터뷰를 마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2025.05.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마이바흐 SL 디자인에 영향을 준 요소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클래식 스포츠카 '300 SL'을 꼽았다. 해당 모델은 벤츠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차량 중 하나로 손꼽힌다.

바그너 CDO는 "SL은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모델이다. '300 SL'은 SL의 대부(Godfather) 같은 존재로, 제가 개인적으로도 가장 사랑하는 차"라며 "당시 브랜드 철학이 잘 담긴 모델이기 때문에 이번 SL 디자인에도 주요 영감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이 추구할 디자인 방향에 대해서는 '상징적인 정체성을 만드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의 상징적인 요소를 찾아 미래에 맞게 재해석하고, 유사한 제품이 넘쳐나는 환경 속에서 브랜드만의 차별화를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이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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