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말레이 여객기 격추, 우크라 책임"…국제기구 '러 책임'에 반발
네덜란드 등 "돈바스 친러 반군 소행"
러 "우크라 미사일…러측 증거는 무시"

【길제-리엔( 네델란드) = AP/뉴시스】러시아가 2014년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의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는 국제기구 발표에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은 2015년 10월13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길제-리엔에서 열린 말레이시아항공 MH17기 격추사건에 대한 최종 보고회의에서 공개된 여객기 잔해.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러시아가 2014년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의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는 국제기구 발표에 강하게 반발했다.
타스통신, RT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13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는 MH17(격추된 여객기 편명) 추락 사고에 연루되지 않았으며, 이와 반대되는 모든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테러리즘과 싸운다는 구실로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에서 군사작전을 개시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비극에 대한 책임은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호주 정부의 12일 발표에 따르면, 유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14년 7월17일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격추 사건의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고 결론지었다.
앞서 네덜란드·호주·말레이시아·벨기에·우크라이나는 사고 직후 합동 조사를 거쳐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러시아가 제공한 지대공미사일로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ICAO는 이를 전제로 러시아 측이 민항기를 격추해 국제민간항공협약을 위반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러시아는 친러 반군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여객기 역시 우크라이나군이 쓰는 변형된 형태의 미사일로 격추됐다고 주장한다.
러시아 외무부는 "ICAO는 러시아가 격추에 관여하지 않았음을 입증하기 위해 제출한 충분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들을 무시했고, 네덜란드 등의 (친러 반군 소행) 결론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익명의 증인과 당사자인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제출한 의심스러운 자료에 근거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키예프(키이우)는 전투 지역 상공 폐쇄를 거부하고 민간 여객기를 폭격기의 방패로 사용했다"며 우크라이나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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