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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전자' 언제쯤…삼전 개미들 살아날까

등록 2025.05.1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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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 매력 존재…중장기 기술 경쟁력 확보 관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3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S25 엣지 미디어 브리핑에서 삼성 갤럭시 S25 엣지가 공개되어 있다. 2025.05.1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3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S25 엣지 미디어 브리핑에서  삼성 갤럭시 S25 엣지가 공개되어 있다. 2025.05.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최근 미·중 무역 갈등 완화로 삼성전자 주가가 반짝 급등하면서 ‘6만전자'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주주들은 5만원대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지지부진한 주가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6일 500원(0.87%) 내린 5만6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 12일 5%대 반짝 급등한 데 이어 15일에도 장중 5만8000원선을 회복하며 '6만전자' 탈환 기대감을 높였으나 전날 주가가 하락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3월27일 6만1800원을 기록한 뒤 4월부터 한 달 반 동안 5만원대에서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중국의 관세 인하 합의가 반도체 업황에 긍정 요인이란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올랐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1738억원, SK하이닉스 8318억원 어치 사들여 순매수 상위 종목 3위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수요 부진이 예상됐던 스마트폰과 PC 등 IT 기기에 대한 수요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반도체 업황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인공지능 대장주(AI) 엔비디아가 기존 칩보다 사양이 낮은 중국 수출용 AI칩을 내놓을 것이란 소식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엔비디아 AI 칩의 사양이 낮을수록 구형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더 많이 필요해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 AI 스타트업 휴메인에 고성능 AI칩 '블랙웰'을 대규모 납품한다는 소식도 주가에 힘을 실었다.

반면 개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하이닉스(8859억원), 삼성전자(3216억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삼전 온라인 종목토론방에는 부진한 주가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주주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주주들은 '5만전자 탈출 언제 할 수 있을까요', '지옥의 횡보 언제까지 이어지나', '정기 예·적금이나 넣을걸 그랬어요', '삼양식품은 황제주 가는데 삼전 말고 삼양을 샀어야 한다', '7만전자는 이제 꿈인가봐요' 등 성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지만 상승 모멘텀은 다소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구간이나 단기간 내 유의미한 주가 반등을 기대할 만한 모멘텀이 다소 부족한 구간"이라며 "하반기 실적과 주가 방향을 결정지을 핵심은 단순히 HBM 출하량의 문제가 아닌 근본적인 경쟁사와 HBM 기술가격 격차 축소 가능여부, HBM3E12단과 HBM4에서 여전히 6개월 이상의 기술 격차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이 기간의 축소 여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7~8만원대로 유지하고 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1분기 HBM 매출액 급감은 부정적이나 HBM4 시장 진입에 따른 점유율 회복 가능성, 역사적 최저점 수준의 벨류에이션, 4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잔여 물량 등은 주가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7만1000원을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 기술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HBM3E 12단의 고객사 진입 여부는 3분기 전후로 확인될 전망"이라며 "지연 없이 통과된다면 바닥을 지났다는 인식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결국 유의미한 펀더멘털 개선이 시작됐다는 시각이 만들어지는 것은 차세대 HBM4에 대한 진입 가시성이 높아질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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