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만 고용률 역행…코로나 때로 돌아간 '그냥 쉰' 청년 비중[세쓸통]
청년 고용률 12개월째 하락…20대 초반 2.5%↓
'그냥 쉰' 청년 41.5만명…비중 코로나19 수준 회귀
KDI "성장률 0.8%"…내년까지 고용한파 관측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시내 대학에 설치된 모니터에 취업 관련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2025.04.14.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14/NISI20250414_0020771246_web.jpg?rnd=20250414134138)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시내 대학에 설치된 모니터에 취업 관련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2025.04.1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이 전 연령층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고 있다'고 응답한 청년 비중은 5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 당시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0%대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청년층의 고용 한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이 전년보다 0.9% 줄어든 45.3%를 기록하면서 전 연령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4월 기준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청년의 고용률은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20대 초반의 고용률이 전년보다 2.5% 감소하면서 43.0%를 기록했고, 20대 후반의 고용률도 0.2% 줄어든 72.5%를 나타냈습니다. 청년층 실업률은 0.5%포인트(p) 상승한 7.3%에 달하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지 않고 '그냥 쉬었다'고 답한 청년도 전년보다 늘었습니다. '쉬었음' 청년은 12개월 연속 증가세입니다. 미취업 기간 동안 '그냥 쉬었다'고 답한 청년은 41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5000명 증가했습니다.
특히 20대 초반(19만5000명)을 중심으로 4만7000명 늘어났습니다. 이는 신규 채용의 문턱이 높아지고, 경력직을 선호하는 기업이 늘면서 졸업부터 채용까지 공백이 길어진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최근에는 미국 상호관세 등 대외적인 변수가 커지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더 가중돼 기업의 채용 비중이 더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들의 취업 기회는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8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만4000명(0.7%) 증가했다. 하지만 청년층 고용률이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청년들의 취업 고민은 깊어졌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14/NISI20250514_0001841548_web.jpg?rnd=20250514094824)
[서울=뉴시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8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만4000명(0.7%) 증가했다. 하지만 청년층 고용률이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청년들의 취업 고민은 깊어졌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청년층 인구 중 '쉬었음'의 비중은 5.2%로,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초반인 2020년과 같은 수준입니다. '쉬었음' 청년층의 비중은 2020년 이후 2년 연속 감소하다 지난 2년간 4.9%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정부는 이런 청년층 '쉬었음'의 증가세에 대해 수시 및 경력직 채용이 늘면서 구직, 이직 과정에서 '쉬었음'이라는 응답이 많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0%대로 관측되는 가운데, 청년층이 취업할 수 있는 질 좋은 일자리는 더 줄어들 것으로 우려됩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00인 이상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신규채용 실태조사를 한 결과, '계획 있음'이라는 응답이 60.8%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신규채용 여부 미정'이라는 응답이 22.4%, '계획 없음'이라는 응답은 16.8%로 조사됐습니다. 이처럼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심리가 위축돼 신규채용에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최근 기업심리지수(CBSI)는 지난 2월 85.3까지 하락했다가 3월 86.7, 4월 87.9로 최근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80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기업심리지수는 10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뜻합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시내 대학에 구직제도 등 안내배너가 설치되어 있다. 2025.04.14.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14/NISI20250414_0020771249_web.jpg?rnd=20250414134138)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시내 대학에 구직제도 등 안내배너가 설치되어 있다. 2025.04.14. [email protected]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반토막인 0.8%로 낮추면서 향후 취업시장의 전망이 악화할 거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KDI가 전망한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16만명)보다 축소한 월평균 9만명입니다. 내년에는 7만명 수준으로 더 쪼그라들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고용도 투자와 비슷하게 채용을 하면 단기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습니다"라며 "지금처럼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상황이 좋은 산업들도 대비하는 측면에서 신규 채용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고용은 경기흐름을 후행하는 측면이 있는 지표입니다. KDI는 내수가 올해 회복되더라도 고용은 내년 상반기까지 둔화하다 이후 반등하는 양상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층의 고용 문제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0/08/21/NISI20200821_0000586303_web.jpg?rnd=20200821143412)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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