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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제정세③]"중동 최대변수는 美선거…트럼프 '그립' 잃을 수도"

등록 2026.01.03 06:00:00수정 2026.01.03 06: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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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위원 인터뷰

"이스라엘, 트럼프 패배시 평화 구상 어깃장 놓을 수도"

"가자 휴전 현 1.5단계…올해 3단계 완수 불가능할 것"

"핵 협상 낙관적…극단주의 세력 결집 가능성 여전"

[서울=뉴시스] 백승훈 한국외국어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위원이 3일 서울 중구 뉴시스 스튜디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백 위원은 올해 중동 정세를 흔들 최대 변수는 미국 중간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1.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백승훈 한국외국어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위원이 3일 서울 중구 뉴시스 스튜디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백 위원은 올해 중동 정세를 흔들 최대 변수는 미국 중간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1.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중간 선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흔들리게 된다면, 미국이 중동에서 '그립감(장악력)'을 세게 가져가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백승훈 한국외국어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위원은 최근 TV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중동 정세를 뒤흔들 최대 변수가 미국 중간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을 비롯한 중동 갈등을 완화하기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이 컸는데, 11월 중간선거 패배로 입지가 약화된다면 이스라엘에 대한 통제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진단이다.

백 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어느 정도 소강 국면을 만들어낸 건 사실"이라며 "미국이 그립감을 가져가지 못하면 이스라엘로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 어깃장을 놓을 수 있다며, 이는 중동에서 반이스라엘 및 반미 세력이 결집할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9월 29일(현지 시간)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공동 기자회견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가자지구 전쟁 종식 계획에 네타냐후 총리가 동의했으며, 하마스의 동의만 남았다고 밝혔다. 2026.01.03.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9월 29일(현지 시간)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공동 기자회견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가자지구 전쟁 종식 계획에 네타냐후 총리가 동의했으며, 하마스의 동의만 남았다고 밝혔다. 2026.01.03.


"가자 휴전 현재 1.5단계…올해 3단계 완수 사실상 불가능"

트럼프 대통령 주도로 시작된 가자지구 휴전은 만 3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인질 석방 등 1단계 휴전은 대부분 마무리했지만, 그 이후 진척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한 가자 평화안 중 2단계는 가자 통치를 담당할 과도 정부, 안보를 담당할 국제안정화군(ISF) 배치를 골자로 한다.

하지만 이 계획에 참여하도록 주변국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마스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 완전 철군도 이뤄져야 하는데, 양측 모두 완전한 이행을 거부하고 있다.

백 위원은 현재 가자지구 휴전이 '1.5단계'에 있다며 "(휴전이) 관리되고 있긴 하지만, 1단계에서 2단계로 넘어가는 장애물이 잘 해결되지 않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데이르 알발라=AP/뉴시스]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 난민 천막촌에서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물을 받고 있다. 2026.01.03.

[데이르 알발라=AP/뉴시스]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 난민 천막촌에서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물을 받고 있다. 2026.01.03.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며 재무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마스가 실제 가자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지에 대해 "군사력은 많이 유명무실해졌지만, 내부 결속이나 행정력에 있어서 하마스를 능가하는 세력은 없다"며 "군사력도 다시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완전한 무장 해제와 철군이 어려우니 '스몰 딜'(small deal)을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하마스가 점진적으로 무기를 내려놓고 이스라엘도 어느 정도 철군해 서로 신뢰를 쌓고 증명하는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스라엘 극우 세력이 내부 결집을 위해 분란을 고조시킬 수 있다며, 가자 과도 정부가 팔레스타인 주민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26년 트럼프 대통령의 3단계 평화안이 모두 이행될 거로 보는 사람은 없다"며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지만, 올해 안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하고 있다. 2026.01.03.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하고 있다. 2026.01.03.


"美주도 아브라함 협정 체결 어려워…이스라엘, 위기관리 수준에 그칠 것"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 간 관계 정상화 협정인 '아브라함 협정'을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등과 체결하도록 타진하고 있다.

백 위원은 "사우디는 이미 거절했다.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체결할 일은 없다는 입장이다"라며 "시리아의 경우 알샤라 대통령의 의지는 있지만, 내부적으로 완벽하게 안정된 상황이 아니다"라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가자 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은 이란과 저항의 축 세력을 하나씩 무력화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제사회에서 입지는 크게 줄었다.

백 위원은 "패권국을 논할 때 군사력만 갖고 얘기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이 군사 패권국으로 바로 섰기 때문에 안정화될 거라는 의견도 있지만, 올해도 위기를 관리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포르도=AP/뉴시스] 막사르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지난해 7월 1일(현지 시간) 이란 포르도 농축 시설 전경이 보인다. 2026.01.03.

[포르도=AP/뉴시스] 막사르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지난해 7월 1일(현지 시간) 이란 포르도 농축 시설 전경이 보인다. 2026.01.03.


"이란 핵 협상 전망 낙관적…중동 내 극단주의 세력 결집 가능성 여전"

이란은 최근 전역에서 미사일 훈련을 실시했다. 이스라엘은 자국 공격을 준비하기 위한 활동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백 위원은 "이란은 이스라엘 전역을 공격할 미사일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스라엘의 방공망은 튼튼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미국 지원을 필요로 한다"며 "이스라엘이 위협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전쟁으로 전력이 크게 손실됐다. 백 위원은 "이란으로선 현 상황에서 특수전 세력이나 미사일 병력, 핵무기 등을 통해 비대칭 전력으로 싸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을 곧장 공격하려는 목적은 아닐 것이라며 "레버리지를 올려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억제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백승훈 한국외국어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위원이 3일 서울 중구 뉴시스 스튜디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백 위원은 올해 중동 정세를 흔들 최대 변수는 미국 중간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1.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백승훈 한국외국어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위원이 3일 서울 중구 뉴시스 스튜디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백 위원은 올해 중동 정세를 흔들 최대 변수는 미국 중간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1.03.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란으로서도 저항의 축 와해와 내부 경제난으로 협상에 응할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

단 의회 승인 등 미국이 쉽게 합의를 깰 수 없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요구한다며 "이스라엘이 이란과 핵 협상을 반대하는 것도 변수"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13일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뿌리 조직의 공격으로 미군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동에 극단주의 세력이 다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백 위원은 "극단주의 이념을 갖고 있는 세력은 여전히 있다"며 "이들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국가 행정력이 약화되거나 이스라엘이 폭주한다면 언제든 결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승훈 전임연구위원은 = 영국 더럼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아랍통번역학과에서 중동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다. 국립외교원 협력 교수 및 국가정보원 중동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중동 지역 안보, 핵비확산, 외교정책 및 외교관계 등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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