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첫 해외 중동 순방…“네타냐후 피로감과 이스라엘 정책 변화”-NYT
시리아 제재 해제·이란과 핵협상 타결 추진 등 이스라엘 놀라게 해
“트럼프, 이스라엘 더 이상 중동의 필수불가결 국가로 안여겨”
트럼프 순방 기간, 네타냐후는 가자 지구 맹폭에 몰두
![[아부다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함께 15일 아부다비의 카사르 알와탄 대통령궁에 도착해 어린이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5.05.19.](https://img1.newsis.com/2025/05/16/NISI20250516_0000340579_web.jpg?rnd=20250516105958)
[아부다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함께 15일 아부다비의 카사르 알와탄 대통령궁에 도착해 어린이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5.05.19.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맞아 첫 해외 순방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3개국이었다.
트럼프는 5일간의 여정에서 전통적으로 중동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전통적 우방인 이스라엘을 ‘패싱’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8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동 정책이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분명히 주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시리자 제재 해제 네타냐후와 생각 달라
알샤라는 한때 알카에다와 연루됐던 인물이지만 트럼프는 이전 정부 당시 부과됐던 제재를 해제하면서 “그들에게 위대한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알샤라를 지하디스트라고 부르며 그가 지난해 12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한 후에도 수백 차례 시리아를 폭격한 것과 대비된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동 정책에서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네타냐후는 20년 동안 집권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이 역사적 관계를 포기하거나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중단할 징후는 전혀 없다.
하지만 이번 순방에서 이스라엘, 특히 네타냐후가 미국 외교 정책에서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을 보여줬다.
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 이타마르 라비노비치는 “이번 순방은 관심과 인식을 주로 돈이 있는 걸프 지역으로 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이 1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아흐마드 알-사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5.05.19.](https://img1.newsis.com/2025/05/14/NISI20250514_0000336165_web.jpg?rnd=20250514191909)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이 1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아흐마드 알-사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5.05.19.
트럼프와 네타냐후 관심 달라
네타냐후와 하마스가 입장을 고수해 절망적인 교착 상태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7일 예멘 후티 반군과 돌연 휴전을 선언한 것도 이스라엘을 놀라게 했다.
더욱이 이스라엘을 통하지 않고 하마스와 단독으로 접촉해 가자지구에 있는 생존한 마지막 미국인 인질 에단 알렉산더를 석방했다.
트럼프가 중동 순방 기간 내내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피할 수 있는 합의를 원한다는 의사를 거듭 천명한 것도 네타냐후의 생각과는 정반대다. 그는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지원하거나 심지어 참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공습이 아사드 정권이 남긴 무기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명분을 내세우지만 트럼프는 알샤라 임시대통령의 변화의 약속을 지지하며 그에게 절실히 필요한 경제적 생명줄을 주기 위해 제재를 해제했다.
![[리야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3일(현지시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세계 최대 진흙 벽돌 도시 '앗 투라이프'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2025.05.19.](https://img1.newsis.com/2025/05/14/NISI20250514_0000334570_web.jpg?rnd=20250514090740)
[리야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3일(현지시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세계 최대 진흙 벽돌 도시 '앗 투라이프'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2025.05.19.
예루살렘으로 대사관 옮기며 유대 과시한 1기와도 차이
트럼프는 1기 첫 순방으로 역시 중동을 왔을 때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하면서 네타냐후와의 연대를 강조했다.
이스라엘 언론에는 “백악관이 네타냐후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냈다” “트럼프의 중동 순방 기간 네타냐후는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다”는 것을 크게 보도했다.
트럼프는 더 이상 이스라엘을 중동의 필수불가결한 국가나 독재 정권의 바다 속의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로 대하지 않는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수교를 원하지만 가자지구 전쟁이 계속되는 한 어렵다고 보고 사업 거래에 집중했다.
트럼프 대통령 걸프 국가 지도자와 만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동안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맹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의 기아 위협을 인정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트럼프가 이스라엘 주변 중동 국가들을 순방하는 동안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초점이 다른 만큼 양국의 외교 정책은 거리가 생기고 있음을 상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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