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반환미군기지①]미지의 땅 반환 3년, 시민들 품에는 언제?
83만6000㎡ 규모 부지, 역사와 문화적 가치 높아
토양정화에만 4년 소요, 개발 완료까지 먼 길
"미군기지 반환됐어도 기약 없는 기다림 반복"
![[의정부=뉴시스] 경기 의정부시 반환미군기지 캠프 레드클라우드.(사진=뉴시스 DB).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02/NISI20250102_0001741877_web.jpg?rnd=20250102144422)
[의정부=뉴시스] 경기 의정부시 반환미군기지 캠프 레드클라우드.(사진=뉴시스 DB)[email protected]
경기 의정부시 미군기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부지가 미군의 평택 이전 등으로 국방부에 반환된 지 3년이 흘렀다. 그동안 CRC 개발 관련 논의들이 진행돼 왔지만 4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는 토양오염 정화는 아직 시작도 못했다. 지난 1953년부터 70년간 미군이 차지했던 83만6000㎡ 규모의 해당 부지에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높은 건물들이 곳곳에 남아있는 상태다. 그러나 70년간 미군이 차지하고 있어 미지의 땅으로 불렸던 해당 부지가 반환됐어도 사실상 여전히 미지의 땅 그대로다. 시민 편의를 위해 해당 부지를 관통하는 임시 도로 개설을 제외하면 시민들은 접근할 수 없는 곳이다. 그 사이 CRC 내부는 무성한 잡초 등이 차지했고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는 시설들은 곳곳이 녹이 슬고 노후되고 있다. 이 때문에 반환 기지에 대해 시민들이 실제로 체감이 가능한 우선 활용 방안들이 마련되고 운영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시스는 CRC가 갖는 의미와 시민들을 위한 활용 방안 등에 대해 2회에 걸쳐 제시한다.<편집자주>
[의정부=뉴시스] 송주현 기자 = 미2사단 사령부 등이 주둔한 경기 의정부시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부지가 미군의 평택 이전으로 반환되면서 커진 시민들의 기대와 달리 70년 넘게 여전히 미지의 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25 전쟁과 한미동맹 등 역사·문화가 담긴 장소로 활용 가치가 큰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간신히 부대를 가로지르는 임시 통과도로가 개설됐을 뿐 시민 접근이 차단된 높은 담벼락은 반환 전과 똑같은 모습이다.
22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CRC는 과거 미2사단 사령부가 위치했던 반환 미군기지로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인 1953년 7월27일 설치돼 미군이 70년 가까이 사용해 오다 병력 철수로 지난 2022년 2월 국방부에 반환됐다.
향후 이 부지의 소유권이 의정부시로 이전될 예정이며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경제자유구역 등 개발 사업을 구상하고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시는 국방부와 협의를 통해 CRC 주변 교통정체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CRC를 가로지르는 임시 통과도로를 지난 2023년 7월 개통했다.
미군에 공여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없었던 CRC의 일부분이지만 약 1㎞ 구간으로 임시 도로가 개방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도로 양옆에 세우는 펜스에 대한 높이, 폐쇄회로(CC)TV 설치, 임시 도로에 대한 억대의 사용료 등 국방부가 요구한 조건들이 많다.
시는 또 CRC 부지 중 토양정화가 제한되는 건축물을 제외하고 비오염지역에 위치한 건축물 16개 동을 존치하기로 결정했다.
![[의정부=뉴시스] 김동근 경기 의정부시장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지난해 6월 7일 미군 반환공여지인 '캠프 레드 클라우드(CRC)'에서 한미 협력관계 역사적 의미 되새기며 정부 차원의 반환공여지 개발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2024.05.28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5/28/NISI20240528_0001560752_web.jpg?rnd=20240528011014)
[의정부=뉴시스] 김동근 경기 의정부시장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지난해 6월 7일 미군 반환공여지인 '캠프 레드 클라우드(CRC)'에서 한미 협력관계 역사적 의미 되새기며 정부 차원의 반환공여지 개발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2024.05.28 [email protected]
그러나 한미안보의 상징적인 장소이자 근현대 역사를 품은 공간으로 평가되면서도 여전히 시민들에게 CRC를 가로막는 벽은 높다.
CRC가 시민들에게 완전히 개방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필요해서다.
토양정화에만 4년의 기간이 소요되고 소유권 이전도 무상과 유상, 둘 중 어떤 방식으로든 상황에 따라 협의가 지연될 수 있다.
또 사업 계획에 따라 부지를 채울 새로운 건물 등을 세우는 공사 기간도 감안해야 한다.
이 때문에 조금이라도 우선 활용한 가능한 부분을 찾아 실행하는 등 단계적인 개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도 이 같은 부분에 적극 공감하고 있지만 소유권이 국방부에 있는 탓에 협의가 관건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반환 미군기지 관련 정부에 최대한 시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CRC가 반환된 만큼 시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CRC 땅을 밟아보고 다양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방안들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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