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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딱 1분만 더" 러너의 불안 해방일지…'달리기의 기쁨'

등록 2025.05.21 10: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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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달리기의 기쁨 (사진=갤리온 제공) 2025.05.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달리기의 기쁨 (사진=갤리온 제공) 2025.05.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기용 수습 기자 = "내 세상은 그동안 내가 달려온 거리만큼 커져 있었다."

책 '달리기의 기쁨'은 영국 '가디언'지 기자인 벨라 마키가 러닝을 통해 불안장애를 극복한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에세이다.

유년시절부터 불안장애를 겪던 저자가 이혼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으로 세상에서 점점 고립되던 중, 달리기로 삶을 재건하는 과정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이야기한다.

저자는 달리고 있는 순간 다리는 무겁고 벅찬 숨을 쉬지만 불안은 온데간데 없고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 '딱 1분만 더'를 외치며 포기 대신 더 달렸을 때 삶도 함께 차오르고 있는 것을 느꼈다고 전한다.

또 달리기를 시작하며 자신이 수없이 비틀거렸던 순간들을 미화하지 않는다. 대신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 시절을 회상하며, 넘어지고 비틀거리는 것 역시 달리기의 일부분라며 아직 뛰지 않고 있는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운다.

저자는 달리기로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저널리스트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불안장애를 낱낱이 해부한다. 공황장애부터 강박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불안장애의 다양한 유형과 증상을 구분하고 적절한 대응법을 공유한다.

책은 2018년 영국에서 출간돼 전 세계 100만 부가 팔리며 러닝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국내에는 2019년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나를 살린 달리기)'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는데, 번역과 편집을 거쳐 다시 한국 독자들과 만나게 됐다.

"'딱 1분만 더!'가 나의 슬로건이 됐다. (중략) 내 경우에는 1분만 더 뛰자고 기를 쓰고 발을 떼다 보면 최소 5분은 더 뛰었다. 그리고 내가 두려워했던 것과 달리 낯선 곳에 가도 공황 발작이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고요와 여유를 누렸다. 나의 불안한 마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정서였다." (202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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