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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격 준비 정황"…핵 협상 훼방 놓나

등록 2025.05.21 15:57:09수정 2025.05.21 16: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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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보도…"공중 무기 이동, 훈련 완료"

미-이란 핵 협상 압박 위한 심리전 가능성

트럼프, 지원 안 할 듯…"네타냐후, 진퇴양난"

[AP/뉴시스]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할 준비를 마친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CNN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이스라엘군이 제공으로 공군 전투기. (사진=뉴시스DB) 2025.05.21.

[AP/뉴시스]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할 준비를 마친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CNN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이스라엘군이 제공으로 공군 전투기. (사진=뉴시스DB) 2025.05.21.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할 준비를 마친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CNN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복수의 미국 관료들은 이스라엘 고위 관료들의 공개 및 비공개 발언, 이스라엘 통신 감청 및 군사 움직임 관찰 결과 즉각적인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징후들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군사 움직임에는 공중 무기 이동과 공중 훈련 완료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지도부가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실제 공격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선 미국 행정부 내부 의견이 분분하며,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미국과 이란 협상이 이란의 우라늄 전량 폐기를 포함하지 않는다면 공격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에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심리전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해체하지 않는 한 어떤 합의에도 반대하고 있는데, 자국 요구 사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 공격을 불사하고서라도 협상을 방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악의 합의로 끝날 경우 단독 군사 행동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한다.

미국 정부 소식통은 "트럼프가 '나쁜 거래'를 수용할 것으로 생각하면, 거래가 무산되도록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이스라엘은 공개적, 비공개적으로 그 점을 분명히 전달해 왔다"고 전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5.05.2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5.05.21.


다만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파탄에 이를 위험도 있다.

미국 소식통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중동에서 확전 위험이 커질 것이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서 돌아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공격에 나설 경우 지원하기 위해 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란의 중대한 도발이 없는 한 현시점에서 핵 시설 공격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복수의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이스라엘 고위 정보관 출신인 조너선 파니코프는 이스라엘이 진퇴양난에 빠졌다며 "이스라엘의 결정은 미국 정책의 결정과 행동, 이란과 합의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의 암묵적 승인 없이 공격을 감행하는 위험을 감수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지원 없이 이스라엘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파괴할 능력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로마=AP/뉴시스]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란의 2차 핵 협상이 진행된 이탈리아 로마 주재 오만 대사관 인근 모습. 2025.05.21.

[로마=AP/뉴시스]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란의 2차 핵 협상이 진행된 이탈리아 로마 주재 오만 대사관 인근 모습. 2025.05.21.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2일부터 총 4차례 핵 협상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중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협상 시한을 60일로 제안했었다.

협상이 시작된 지 40일 지난 가운데, 양측은 다음 협상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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