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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G7 앞두고 '러 에너지·자금원 차단' 18차 제재 곧 발표

등록 2025.06.10 23:11:54수정 2025.06.10 23: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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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제18차 대러 제재안 발표

가스관·은행 겨냥…원유 60→45불로

슬로바키아 등 친러 정상 비토 관심

[서울=뉴시스] 유럽연합(EU) 깃발

[서울=뉴시스] 유럽연합(EU) 깃발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유럽연합(EU)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러시아의 외화 수입원을 차단하기 위한 추가 제재안을 발표한다.

폴리티코는 10일(현지 시간) 익명의 EU 관계자 3명을 인용해 EU의 제18차 대(對)러시아 제재 패키지가 이날 늦은 오후 발표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서방 주요국 정상이 캐나다에 모이는 G7 정상회의를 5일 앞둔 시점이다. 정상회의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한다.

보도에 따르면 18차 제재안에는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인 노르트스트림 등 에너지 인프라와 러시아 금융기관 등이 핵심 대상으로 포함됐다.

노르트스트림 운영에 참여하는 기업과의 거래를 금하고, 러시아 주요 은행을 국제결제망에서 추가 퇴출함으로써 경제 압박 수위를 높인다는 것이다.

또 러시아산 원유 수출 상한가를 현행 60달러에서 45달러로 하향하는 방안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U가 지난달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제시한 '50달러 하향'보다 더 강화된 안이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8차 제재안에 대해 "우리는 러시아 에너지에 제재를 가하고 러시아의 자금원을 고갈시키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U 제재안 발표 이후 절차는 27개 회원국 만장일치가 필요한 외교이사회 의결인데, 친러시아 성향 지도자가 이끄는 헝가리·슬로바키아 등의 결정에 관심이 모인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우리 국익을 희생시키는 제재에 절대로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내보인 상황이다. 다만 슬로바키아가 EU 제재에 실제로 반대한 적은 없다.

앞서 EU는 지난달 20일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통신을 끄거나 문서를 위조하는 등 방식으로 국제 제재를 피해 운항하는 유조선)' 189척을 겨냥한 17차 제재안을 최종 승인해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기존 대상의 범위를 확대하는 데 그친 소극적 제재였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러 강경 성향 국가들 주도로 러시아의 외화 수입을 실질적으로 차단하는 추가 제재가 논의돼왔다.

미국도 직접적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당)은 러시아 석유·가스·우라늄 등을 구매하는 국가에 대해 500% 관세를 부과하는 대러 제재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러 제재 부과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않은 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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