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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서울시 "'연애·포궁·성소수자' 쓰지말라" 성문화센터 지침 비판

등록 2025.06.24 11:12:13수정 2025.06.24 15: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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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포괄적 성교육 도입 위해 힘써야"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4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열린 제26회 서울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퀴어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2025.06.1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4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열린 제26회 서울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퀴어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2025.06.1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24일 "서울시의 성문화센터 운영 매뉴얼은 단순히 성교육을 진행할 때 사용을 지양하거나 변경해야 할 용어를 검열하고 금지하는 것을 넘어서서 아동청소년의 성평등과 권리를 저해한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이날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운영 매뉴얼 제작 전담팀(TF) 회의 결과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전교조는 "서울시는 지난 12일 매뉴얼 제작 TF 회의 결과를 공지하며 '포괄적 성교육'과 '섹슈얼리티' 용어를 성문화센터에서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며 "대체할 용어로 '연애'는 '이성교제', '포궁'은 '자궁', '성소수자'는 '사회적소수자 및 약자'를 제시했는데 이는 성평등 교육과 포괄적 성교육을 도입하려는 흐름에 전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해당 용어들은 성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 사용되는 단어들이다. 남성과 여성의 교제 만을 지칭하는 '이성교제'는 성소수자들의 교제를 포괄하는 '연애'로, '아들 자(子)'가 쓰이는 '자궁(子宮)은 태아가 착상해 자라는 기관이라는 의미의 '포궁'(胞宮)으로, 이성애자가 아닌 다양한 성적 지향을 가지는 사람들을 포괄하기 위해 '성소수자' 등의 용어가 사용됐다.

전교조는 "포괄적 성교육은 아동청소년의 권리 보장을 위해 유네스코(UNESCO)가 발표한 국제적 성교육가이드라인으로 2030년까지 전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공교육 성교육의 기준으로 다룰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대부분의 국가가 이미 포괄적 성교육을 법률로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까지도 포괄적 성교육의 도입은커녕 국가 차원의 성교육 표준 가이드라인마저 부재한 채로, 각급 학교의 재량에 성교육을 맡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포괄적 성교육, 섹슈얼리티, 성소수자의 권리, 성적 다양성을 반영한 성평등 용어를 가르치는 일은 아동청소년의 권리를 보장하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연간 15시간밖에 안 되는 성교육 시간에 이와 같은 내용들을 배우지 못 한다면 아동청소년들은 건강하고 안전한 섹슈얼리티를 누릴 수 있게 하는 최소한의 정보와 기술을 배울 수 없게 될 것이고 실제로 학교에 존재하는 다양한 소수자의 존엄과 권리가 배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서울시는 일부 극우 세력의 의견과 민원에 휘둘려 포괄적 성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성문화센터와 교육자들을 옥죄려는 시도를 멈추라"라며 "서울시는 지금이라도 포괄적 성교육 도입을 위해 힘쓰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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