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장관 후보자 "북미 대화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이 우선순위"

"실용외교 전략 잘 짜서 차분하게, 현명하게, 조용하게 해나갈 것"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우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유자비 기자 = 조현 외교부장관 후보자는 24일 "북미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외교통일 정책의 우선 순위이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에 마련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남북관계, 북미관계 관련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 외교부로서는 대통령의 철학에 맞춰서 미리 다른 우방들과 긴밀하게 협조해서 그런 것을 추진하는데 있어 걸림돌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의 초대 외교장관으로 내정된 데 대해 "지금 국제정세가 매우 불안정한 상황에서 외교부 임무를 맡게 돼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 이재명 정부, 국민주권 정부가 이러한 국제정세를 잘 파악하고 헤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외교부 전 직원과 함께 해나갈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중동 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통상 관세 등 외교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조 후보자는 취임 후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를 묻는 질문에 "어떤 것에 프라이어티(priority·우선순위) 매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저로서는 인사청문회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정책 상황에 대해선 답변 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방위비 인상 등의 압박이 거센 가운데 동맹 안정성과 실익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묻자 "그거야 말로 이재명 정부가 표방해온 정책의 방향, 실용외교를 가지고 전략을 잘 짜서 차분하게, 현명하게, 조용하게 해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가장 먼저 방문할 순방 국가로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겠다"면서도 "취임하면 미국부터 가야 한다, 그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선진 7개국(G7)과 달리 나토(NATO)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대해 조 후보자는 "저는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미중 갈등 심화, 북러 군사밀착 강화 속에 대(對)러, 대중 외교 추진 원칙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이슈"라며 "다른 외교 중요한 사안들과 함께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말을 아꼈다.

한일관계의 관리 방향에 대해선 "지난번 첫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께서 아주 입장을 잘 정리해준 것 같다"며 "그런 방향으로. 한일관계를 발전시켜나가면서 박스의 틀을 넘어서는 그런 발전을 모색하면서, 그러나 문제가 있는 것들은 조용한 외교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과 맞물려 통일부와의 역할 조정에 대해선 "남북한 문제는 1개 부처가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어느 정부 하나가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정부, 국회, 국민들도 함께 해나가야 된다고 본다"며 "평화 및 번영을 추구하는 게 외교인데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부처가 협의하고 합의점을 잘 찾아서 조심스럽게 해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대북 정책을 대화와 압박 '투트랙 전략'으로 설정할 것인지에 대해선 "유엔에서의 경험에 비춰서 말씀드리자면 그런 것은 여러가지 유엔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투트랙이다, 다른 방안이다, 얘기하는 것은 전략의 부재는 아니지만 전략의 부족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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