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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98억 기숙사 클럽축구단에 전면 위탁…편중 지원 논란

등록 2025.06.29 11: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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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뉴시스] 남해군청 전경.

[남해=뉴시스] 남해군청 전경.


[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경남 남해군이 인구소멸 대응기금 98억원을 들여 조성한 클럽하우스를 지역 축구단에 전면 위탁하기로 하면서 특정 종목 편중 지원 논란이 지역 체육계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29일 남해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남해군 스포츠클럽 지원 및 진흥에 관한 조례안’을 군의회에 제출해 지난 20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을 받았다.

해당 조례는 남해스포츠파크 내 신축 클럽하우스를 지역 축구클럽인 보물섬남해FC에 위탁 운영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담고 있다.

군은 조례 제정에 따라 연간 4억5000만원의 운영비를 보물섬남해FC에 지원하고, 98억원이 투입된 클럽하우스 전체를 해당 클럽에 맡기기로 했다.

 반면 축구와 마찬가지로 학생 선수들이 활동 중인 유도·복싱·탁구·육상 등 4개 종목에 대한 남해군의 연간 예산 지원은 총 400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실상 대부분의 예산이 축구에만 집중되고 있다”며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체육계와 일부 주민들은 “축구를 제외한 종목의 선수는 군민이 아닌가”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남해군체육회 한 회원은 “축구클럽에는 100억짜리 클럽하우스를 통째로 내어주는 반면 다른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협소한 공간을 이용하거나 외부 시설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클럽하우스가 학생선수들이 상시 거주하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교체육진흥법과 스포츠클럽법이 지양하는 ‘합숙형 운영’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지역 한 체육교사는 “애초에 스포츠클럽의 취지는 학생들을 단순히 운동만 하는 기계처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습과 정서 발달까지 조화롭게 지원하는 데 있었다”며 “최근 남해군의 운영 방식을 보면 그런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과거 방식으로 회귀하는 듯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해군은 보물섬남해FC를 ‘지정 스포츠클럽’으로 육성해 지역 체육 발전과 유소년 축구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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