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2031 아시안컵 유치, 정부와 적극 협의할 것"[단독인터뷰①]
"축구인 팬과 소통 늘린다면…더 많은 공감대 얻을 것"
우여곡절 끝에 85.7% 압도적 지지율로 대한축구협회장 4연임
현장 전문가 김승희 전무이사 파격 발탁 등 변화 시도
축구인은 물론 팬·미디어와 다양한 소통 창구 마련 노력
아시안컵 유치 위해 총력…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당부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7.04.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03/NISI20250703_0020874725_web.jpg?rnd=20250704092157)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7.04. [email protected]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집무실에서 만난 정몽규 회장은 "작년에 상당히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축구협회장을 이렇게 그만두는 게 옳은 건지 고민도 많이 했다. 임기 동안 여러 공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렇게 그만두면 앞으로 10년, 20년 뒤에 나의 결정에 대해서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2월26일 치른 제55대 축구협회 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총 유효투표(182표)의 절반을 훌쩍 넘긴 156표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당선됐다.
쉽지 않을 거라던 예상을 깨고 유효투표의 85.7%를 가져갔다.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으로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이 어느 때보다 높았던 데다 정부가 정 회장에 대해 중징계할 것을 요구한 터라 접전이 펼쳐질 거란 전망이 나왔으나, 결과는 정 회장의 압승이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7.04.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03/NISI20250703_0020874727_web.jpg?rnd=20250704092157)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7.04. [email protected]
그는 "어렵게 출마를 결정한 뒤 어려운 선거 운동 과정을 겪었는데, 놀랍게도 85%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받아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더 축구협회를 잘 운영해야겠단 다짐도 했다"고 말했다.
변화 의지도 내비쳤다. 55대 집행부를 구성하면서 2002 한일월드컵 4강 멤버인 현영민 해설위원을 각급 대표팀 감독을 뽑는 국가대표 전력강화원장에 임명했고, 대전코레일에서 35년간 선수와 지도자로 몸담은 김승희 감독에게 협회 행정을 총괄하는 전무 이사직을 맡겼다.
그간 협회를 향한 비판 목소리를 높여 온 일부 젊은 축구인들이 러브콜을 거절하는 등 집행부 구성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최대한 많은 축구인과 접촉하면서 소통의 폭을 넓혔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7.04.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03/NISI20250703_0020874729_web.jpg?rnd=20250704092157)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7.04. [email protected]
이런 가운데 현장 전문가로 통하는 김승희 전무 이사는 파격 인사란 평가를 받았다.
정 회장은 "김승희 전무는 K3, K4뿐만이 아니라 디비전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높다"며 "축구협회가 대표팀 운영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디비전 시스템의 완성, 그리고 유소년의 진로 과정 이런 것들을 잘 이해하는 분을 전무로 모셨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정 회장은 축구인은 물론 팬, 미디어와의 소통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다. 소통위원회를 새로 출범한 뒤 최근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소통위원으로 위촉해 귀를 기울였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7.04.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03/NISI20250703_0020874726_web.jpg?rnd=20250704092157)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7.04. [email protected]
정 회장은 "각종 위원회를 활성화해 협회의 정책을 잘 설명하고, 이 위원회를 통해서 축구인과 팬들의 요구 사항을 축구협회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했다"며 "소통위원회와 앞으로 공모를 거쳐서 선정할 팬 커뮤니케이터 등 많은 분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양방향 소통이 더 잘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4선 도전 당시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공략으로 제시했던 정 회장은 203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안컵은 아시아 최고 권위의 축구 대항전으로 1956년 시작됐다. 2031년 대회는 20번째다. 2027년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7.04.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03/NISI20250703_0020874723_web.jpg?rnd=20250704092157)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7.04. [email protected]
당시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약속했지만, 결과적으로 오일 머니를 앞세운 중동 국가와의 경쟁에서 완패하고 말았다.
정 회장은 "최근 국제 스포츠계의 큰 변화는 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축구 행사가 훨씬 더 상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최지 선정에서도 기여금이나 상업적인 성공 가능성이 유치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준다"며 "이러한 이유로 중동이나 미국에서 국제대회가 많이 개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아시안컵 유치 실패를 돌이켜볼 때 가장 큰 것은 재정적 기여였다. 이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제시한 것과 차이가 컸다"며 "재정적 기여는 정부, 지자체와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눠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7.04.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03/NISI20250703_0020874734_web.jpg?rnd=20250704092157)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7.04. [email protected]
경기장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그는 "우리나라 경기장에는 상업적인 시설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AFC에선 이른바 '클린 스타디움'이라고 해서, 대회 한 달 전에는 경기장을 비우라고 하는데, 이와 관련해선 큰 제약이 있다"며 "아시안컵을 유치할 때 우리의 큰 단점 중 하나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국의 월드컵경기장에는 상업 시설이 들어와 있는데, 정부의 강한 의지가 있어야만 지자체와 협의해 풀 수 있다. 현재로선 그게 가장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문제는 지자체에서 이벤트 개최를 장기적으로 보지 않는 데 있다. 대부분은 자신들의 임기 내에 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천안=뉴시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조감도. (사진=천안시 제공) 2025.4.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23/NISI20250423_0001825124_web.jpg?rnd=20250423102628)
[천안=뉴시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조감도. (사진=천안시 제공) 2025.4.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축구의 '새 요람'인 천안축구종합센터 완공도 막바지에 돌입했다.
건립에 총 4000억원이 투입된 축구종합센터는 9월 오픈을 앞뒀다. 정 회장은 "현재 공정률 90% 이상 진행되고 있다. 파주NFC는 대표팀만을 위한 공간이었다면, 천안축구센터는 각종 연령별 대표뿐 아니라 유소년, 생활축구까지 어우르는 모두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0년 넘게 축구협회 수장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어 온 정 회장은 인터뷰 말미까지 '소통'하는 축구협회를 약속했다.
그는 "아직도 여러 가지 미비한 점이 많지만, 이런 걸 앞으로 잘 보충해 나가는 게 더 중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경기인들은 물론 팬들과도 소통을 늘린다면 더 많은 공감대를 얻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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