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일임사 계약고 늘었지만…전업사 절반 이상 적자
지난해 투자자문·일임사 총 계약고 743조…전년比 3.3%↑
전업사 10곳 중 6곳 적자…당기순이익 34% 감소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지난해 사업연도 투자자문·일임사의 계약 금액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 약 743조원을 기록했다. 전체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20% 넘게 증가했다. 다만 전업 투자자문·일임사는 제한된 시장 규모로 인한 경쟁 심화와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10곳 중 6곳이 적자를 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 사업연도(올해 3월 말 기준) 투자자문·일임사의 총 계약고는 742조9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3.3%(23조8000억원) 증가했다. 자문 계약고와 일임 계약고는 각각 32조2000억원, 71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투자자문·일임사의 수수료 수익은 1조2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2048억원) 늘었다. 겸영사가 1조135억원, 전업사가 2108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냈다.
투자자문·일임사 수도 올해 3월 기준 전년 보다 69곳 늘어나, 총 793곳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겸영 투자자문·일임사(350곳)의 총 계약고는 721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자문 계약고가 18조5000억원, 일임 계약고가 703조1000억원을 차지했다. 전년 보다 각각 10.7%, 3.0% 늘어난 수치다.
겸영사 업권별로 보면 자산운용사가 642조2000억원으로 전체 계약고 중 89.0%를 차지했고, 증권사와 은행이 각각 77조8000억원(10.8%), 1조6000억원(0.2%)의 실적을 냈다.
전업 투자자문·일임사(443곳)의 총 계약고는 전년 보다 8.9%(1조7000억원) 늘어 2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임 계약고가 20% 넘게 늘었다.
다만, 전업사 10곳 중 6곳은 적자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 사업연도 53.7%였던 흑자 회사 비율은 1년 새 40.2%로 감소했다.
전업사의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34.2% 줄어든 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음에도 고유재산운용손익이 60% 넘게 감소한 탓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겸영사는 자산운용사 중심으로 보험사, 연기금 등의 기관일임재산 운용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계약고 증가로 수수료 수익 규모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사는 2022년 하반기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인한 채권형 랩(Wrap) 손실 영향 등으로 일임계약 규모가 감소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업사는 새로운 회사들이 지속적으로 신규 진입하고 있으나, 제한된 시장 규모로 경쟁 및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 등과 맞물려 흑자를 시현한 회사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투자자문·일임업의 업권, 규모, 운용자산 종류 등 특성을 고려해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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