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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리랑박물관, 특별기획전 ‘황장목과 정선뗏꾼’ 개최

등록 2025.07.21 09: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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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가 궁궐이 되고, 뗏꾼이 길이 되다”

 18일 서울 반포대교 인근에서 열린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 정선 전통 뗏목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정선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8일 서울 반포대교 인근에서 열린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 정선 전통 뗏목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정선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재)정선아리랑문화재단(이사장 최종수)은 오는 30일 오후 2시 정선아리랑박물관에서 특별기획전 ‘황장목과 정선뗏꾼’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역사 소개를 넘어 황장금산(黃腸禁山)으로 불리며 금줄을 둘렀던 소나무의 역사와 그 나무를 실어 나른 뗏꾼들의 삶과 기술, 공동체의 땀과 눈물을 깊이 있게 담는다.

전시는 ‘삶의 동반자, 소나무’를 시작으로 ‘서울을 짓다’는 여정으로 이어진다.

궁궐 기둥으로 쓰였던 단단한 소나무는 정선 뗏꾼들의 손에 엮여 ‘골안떼’라는 뗏목이 되었고 삿대와 강다리로 거친 여울을 지나 마포나루까지 이르렀다. 그 여정은 곧 가족의 생계를 위한 항해였고, 공동체를 이루는 삶의 방식이었다.

황새여울과 된꼬까리, 골안떼가 지나간 강줄기에는 노래가 남았고, 그 노래는 아리랑과 섞여 정선의 정서가 되었다. 이번 전시는 정선의 자연과 사람, 문화가 어떻게 얽히며 하나의 유산으로 태어났는지를 기억하고 재해석하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특히 전시에는 조선왕조실록과 신증동국여지승람, 20세기 초 신문 기사 등 역사자료는 물론, 정선 뗏꾼들의 생생한 증언과 아우라지 축제 뗏목 재연 사진까지 함께 공개된다. 단순한 목재 운반을 넘어 국가의 기반을 이룬 생활문화의 실체가 되살아나는 순간이다.

최종수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사라진 물길 위, 잊혀졌던 사람들의 숨결을 다시 불러내는 시간”이라며 “황장목과 정선뗏꾼은 나무와 인간, 강과 도시를 유기적으로 잇는 삶의 사슬을 돌아보는 귀중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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