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와 약속"…살해 협박에도 '나는 신이다2'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조성현PD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나는 생존자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8.13.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13/NISI20250813_0020930273_web.jpg?rnd=20250813112424)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조성현PD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나는 생존자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8.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지옥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존중 받아 마땅하다."
조성현 PD가 '나는 신이다'에 이어 2년 만에 '나는 생존자다'를 내놓는다.
조 PD는 13일 서울 용산동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나는 생존자다' 제작발표회에서 살해 협박까지 받았는데도 포기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결국 약속 때문"이라고 답했다. "'대체 이걸 왜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무척 많이 했다. 1년간 내가 피의자로 적시된 사건이 6건이다. 아들이 '아빠 감옥 가?'라고 했을 때 마음이 무너졌다"면서도 "버텨야겠다고 생각한 건, 나와 우리 팀을 믿고 얘기해준 많은 분들과의 약속 때문이다. 한 분은 '자기 아들이 내가 겪은 이야기를 듣는 게 겁난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지옥과도 같은 삶을 증언해줬다. 사회의 참상을 알려야겠다는 대의에 동의해줘서 단 한 번도 중간에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조 PD는 "나는 생존자다라는 제목을 먼저 생각하고 구체적으로 기획했다. 시즌1 격인 나는 신이다에서 대표적인 피해자 메이플이 겪는 이후의 상황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 굳어졌다"며 "'얼마나 바보 같았으면 그런 일을 당하고 있느냐'는 댓글을 보고 마음 아팠다. 단순히 피해자라고 부를 만한 분들이 아니라, 지옥에서 생존한 이들이기에 존중 받아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이 일을 하면서 분노라는 감정에 무척 익숙해졌지만, 이번 만큼 취재하면서 많이 울었던 기억은 없다. 생존자 한 분 한 분을 설득하고 6~8시간 인터뷰하면서 '이렇게까지 처참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구나' 싶더라. 이분들이 지금까지 입을 열지 못한 상황도 공감했다. 그간 용기 내지 못한 이들을 카메라 앞에 앉히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형제복지원 박인근 원장 아들이 가족 중 처음으로 나와서 사과했다. 거의 1년 가까이 섭외했다. (JMS 성폭행 피해자) 메이플도 섭외 후 1년만에 나타났고, 2개월간 기다려서 인터뷰했다. 그분들이 나온 이유는 단 하나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데 공감해줬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조성현PD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나는 생존자다'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8.13.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13/NISI20250813_0020930282_web.jpg?rnd=20250813112424)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조성현PD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나는 생존자다'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8.13. [email protected]
이 다큐는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2023)의 두 번째 이야기다. 네 가지 참혹한 사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총 8부작이다. JMS(기독교복음선교회)와 교주 정명석, 성폭행 피해자 메이플의 투쟁기를 통해 공권력과 우리 사회가 어떻게 범죄자들을 비호하고 양산해왔는지 파헤친다. 부산 형제복지원과 지존파 사건,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이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살펴본다.
나는 신이다는 국내 넷플릭스 1위, 세계 5위에 오르며 반향을 일으켰다. JMS는 MBC와 넷플릭스를 상대로 나는 신이다에 이어 나는 생존자다도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조 P는 "오늘 오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8월15일 오후 4시에 공개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싶어서 마음 한켠이 무겁다.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달라"면서 "어제 법원 심문이 있었고,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가처분 신청이 총 3건 접수됐는데, 왜 이렇게까지 방송을 막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시즌1, 시즌2 모두 알아야 할 일이다. 대한민국 법원을 신뢰하고, 국민들을 위해 좋은 판단을 해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조성현(오른쪽)PD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나는 생존자다'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8.13.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13/NISI20250813_0020930279_web.jpg?rnd=20250813112423)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조성현(오른쪽)PD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나는 생존자다'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8.13. [email protected]
조 PD는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을 만나러 갈 때마다 항상 들었다. 모든 분들이 한결 같이 '사과하게 해달라' '사과 한마디를 듣고 싶다'고 했다. 30~40년 이상 많은 피해를 입었고, 얼마 전에도 안 좋은 선택을 한 분이 있다. 트라우마로 인해 지금까지 지옥을 겪고 있다"며 "경찰, 부산시, 국가 그 누구도 사과 한마디를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박인근 원장 가족을 찾아서 호주까지 갔고, 전 정부에 사과할 의향이 없는지도 물어봤다. 정말로 이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할 용기가 국가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신도 절반이 탈퇴한 JMS 상황을 보면서 내게 위로가 되는가, 정명석이 17년 선고를 받고 더 이상 살아서 나오기 힘든 게 기쁜 소식일까 싶었다. 원래 JMS 안에서 스타라는 여성들은 하나님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연애도 결혼도 하지 않는다. 그런 분들이 탈퇴하고 임신하고 아이를 낳았다. 메이플도 12월이면 딸의 엄마가 된다. 다른 것들은 크게 위로나 보람을 주지 못하지만, 그분들이 일상의 행복을 되찾고 새로운 생명을 찾는 것까지 이어졌다. 이 정도의 고통을 몇 번이나 겪어도 해볼 만한 고통이 아닐까 싶다."
15일 오후 4시 공개.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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