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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단 만난 中서열 3위 "한·중 관계 안좋으면 둘 다 손해"(종합)

등록 2025.08.26 18:18:10수정 2025.08.27 11: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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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특사단 오전 한정 부주석, 오후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 만나

시진핑 주석과는 방중 도중 만나지 못해

[베이징=뉴시스]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 중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 특사단이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면담했다. 2025.08.26 photo@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 중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 특사단이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면담했다. 2025.08.26 [email protected]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중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 특사단이 26일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만나 양국 간 신뢰 회복을 당부했다. 자오 위원장은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 양쪽 모두에게 손해라면서 협력 강화 의지를 나타냈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한 특사단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자오 위원장을 접견했다. 지난 24일 중국 방문 이후 특사단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한정 국가부주석 등을 잇달아 만난 가운데 자오 위원장은 특사단이 만난 최고위급 인사다.

자오 위원장은 "중국과 한국은 흔히 '옮길 수 없는 이웃, 떼어놓을 수 없는 협력 파트너'라고 말한다"며 "수교 이후 33년 동안 중·한 관계는 전면적으로 빠르게 발전했고 양국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줬으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데에도 적극적인 기여를 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한 관계가 좋으면 양측이 이익을 얻고, 반대로 좋지 않으면 양측이 손해를 본다'고 강조했다"면서 "이것이 바로 지난 33년간의 중·한 관계 발전 과정이 양측에 남긴 중요한 교훈과 경험"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 취임 후 양국 정상의 통화를 언급하면서 "이는 중한 관계의 미래 발전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 것"이라며 "중국은 한국과 손잡고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며 이해와 신뢰를 증진하고 실질적 협력을 심화시켜 중·한 관계가 시대와 보조를 맞추고 안정적으로 멀리 나아가도록 추진할 의지가 있다"고 했다.

박 전 의장은 "최근 몇 년간 양국 관계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저희 특사단의 방문이 흐트러진 양국 관계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도록 함께 노력하는 물꼬를 트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시 주석님 말씀 중에 기억하는 것이 '니중여우워 워중여우니(你中有我 我中有你)', 당신 속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당신이 있다고 한 말씀을 새기고 있다"면서 "양국 관계가 지난 33년 동안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정부는 국민의, 국민 주권의 정부이고 특히 국회 의석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힘 있는 정부"라며 "양국 관계가 안정 쪽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전 의장은 "양국 관계에 있어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는 뜻)'이라는 말을 마음속에 두고 있다"며 "신뢰가 있어야 우리가 오랜 친구로서 함께 같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 간 상호 신뢰와 민간 우호 정서 등 두 가지 신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베이징=뉴시스]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 중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 특사단이 26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정 국가부주석(왼쪽에서 네 번째)과 면담했다. 이날 면담에서 특사단과 한 부주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8.26 photo@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 중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 특사단이 26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정 국가부주석(왼쪽에서 네 번째)과 면담했다. 이날 면담에서 특사단과 한 부주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8.26 [email protected]

이날 특사단은 오전에 인민대회당에서 한정 국가부주석과도 면담했다.

특사단을 만난 한 부주석은 "중국은 한국과 함꼐 양국 정상이 이룬 중요한 합의를 잘 이행하고 양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안정시키고 건강하게 발전시킴으로써 양국 국민에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주면서 또한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해 더 큰 기여를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전 의장은 "지난 몇 년간 궤도를 벗어났던 한·중 관계가 정상 궤도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 부주석이 과거 40여년간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기간 중 유실될 뻔했던 상하이임시정부 등 한국의 독립 사적·유적지를 보전·복원한 데 역할을 해줬다고 언급하면서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특사단은 방중 도중 왕원타오 상무부장과 한 부주석, 자오 위원장과 잇달아 면담하고 중국 측과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특사단은 시 주석과는 일정상 이유로 이번 방중에서 만남을 갖지 못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을 방문한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장,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 부부 등과 만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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