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이우 공습 재개해 8명 사망…우크라도 러 에너지 공격

27일 밤새 키이우에 미사일·드론 공습

젤렌스키 "러, 협상 아닌 미사일 선택"

우크라, 크름반도·내륙 정유시설 공격

[키이우=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발생한 건물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2025.08.2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가해 최소 8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 에너지 시설 등을 공격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27일(현지 시간) 밤에서 28일 오전에 걸쳐 키이우에 미사일·무인기 공습을 가해 8명이 숨지고 45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밝혔다.

사망자 8명 중 1명은 14세 소년이고, 부상자 중 다수는 어린이로 확인됐다.

27일 오후 9시30분께 키이우에서 첫 폭발음이 보고된 후 무인기 공습이 이어지다가 잦아든 뒤 28일 오전 3시께 탄도미사일, 이어 5시30분께 순항미사일 추가 발사가 있었다고 당국은 전했다.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MiG-31전투기 최소 4대를 우크라이나에 전개하고 극초음속 킨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샤헤드 자폭 드론과 '미끼 드론'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5층 아파트 한 채가 건물째로 파괴되는 등 도심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내무부는 약 500명의 구조대원과 1000명의 응급 인력을 투입해 잔해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키이우 외에도 지토미르, 오데사, 미콜라이우 등 우크라이나 남부와 서부 후방에도 드론 공격을 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오늘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은 수개월 동안 휴전과 진정한 외교를 요구해온 전 세계에 대한 분명한 대응"이라며 "러시아는 협상 대신 탄도미사일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도 27일 러시아 점령지와 본토 내 에너지 시설 등에 광범위한 드론 공습을 가했다.

크름반도 현지 텔레그램 채널 크림윈드는 세바스토폴 주민들을 인용해 이날 오후 11시께 폭발음이 확인됐고 우크라이나군 드론 '수십 대'가 크름반도에 전개됐다고 전했다.

세바스토폴 북쪽 해안가에서 오후 11시35분께 큰 폭발음이 들리는 등 공습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은 또 국경에서 900㎞ 떨어진 사마라주(州) 노보쿠이비셰프스크 정유공장,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아피프스키 정유공장 등 러시아 내륙의 에너지 시설도 드론으로 공습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7일) 밤새 흑해 상공에서 드론 22대, 크름반도 상공에서 11대, 로스토프와 사마라에서 각 21대, 크라스노다르에서 18대 등 우크라이나 드론 102대를 파괴하고 요격했다"고 28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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