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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방치된 쓰레기가 5톤…'저장강박가구' 주거 개선 나서[구청25]

등록 2025.08.31 09:00:00수정 2025.08.31 09: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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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단체 협력 주거환경개선사업

폐기물 처리·청소에 심리 치료 지원

[서울=뉴시스] 주거 환경개선 전 모습. 2025.08.07. (사진=도봉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주거 환경개선 전 모습. 2025.08.07. (사진=도봉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쓰레기가 가득한 집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저장 강박은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보관하거나 물건을 보관하지 않으면 불쾌감 등을 느끼는 강박 장애의 일종이다. 절약하는 습관으로 물건을 아낀다거나 취미로 물건을 수집하는 것과는 다르다.

위생 문제는 물론, 화재 등 안전사고 노출 가능성이 높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서울 자치구들이 '저장강박 의심가구 등 주거환경개선사업'에 나서고 있다.

먼저 도봉구는 최근 저장강박과 알코올 중독으로 5년간 음식물 쓰레기 등을 방치한 위기가구를 구조했다.

집 안 곳곳에 생활·음식물 쓰레기가 가득 쌓여 심한 악취와 해충으로 인해 사실상 주거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으며, 거주자의 건강마저 위협받는 위중한 상황이었다. 구는 이웃 주민의 신고로 창2동이 현장을 확인하고, 서울주택도시공사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보일러, 창호, 싱크대, 화장실 등 전반에 걸친 정비공사를 실시했다. 무려 5톤에 달하는 쓰레기를 처리했다.

공사 기간에는 구에서 운영하는 디딤돌 주택을 임시거처로 제공하고 민간단체의 냉장고 등 생필품 지원도 병행됐다. 해당 가구는 새 보금자리에서 일상을 회복하고 있으며, 창2동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의료·심리지원을 연계하고 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이번 사례는 복지·보건 등 공공 영역과 민간의 긴밀한 연대가 이뤄낸 의미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주민 한 분 한 분의 위기 신호에 귀 기울이며,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천구는 사회복지법인 네트워크, 장애인기업 이음과 협약을 맺고, 점차 증가하는 저장강박 사례 대상자를 발굴하고 있다.

구는 저장강박가구 발굴과 대상자에 대한 주거환경 개선사업 서비스 요청 담당하고, 사회복지법인 네트워크는 올해 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장애인기업 이음은 시장가 견적 대비 70% 비용으로 청소, 쓰레기 수거 및 방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작구 역시 지난 3월 지역사회 봉사단체 재단법인 나섬과 협약을 체결하고, 저장강박 위기가구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동주민센터 및 민간복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청소 지원 ▲의심가구 초기상담 ▲집수리 서비스 연계 ▲일상생활 모니터링 등을 실시한다.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심리 치료 등 정서적 안정도 지원하고 있다.

마포구는 박강수 구청장이 저장강박증이 의심되는 홀몸고령자를 돕기 위해 직접 나섰다. 성산2동 실뿌리복지동행단과 함께 집안 곳곳에 적치된 쓰레기를 수거하고 물건들을 정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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