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대 '상복'…李정부 첫 정기국회 개회식 엇갈린 복장

민주·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 등 한복 차림 등원

국힘, '與 폭주' 항의 상복 등원…"이재명 독재에 맞서자는 취지"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1차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복 대신 상복을 입고 참석했다. 2025.09.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한은진 한재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일 이재명 정부 첫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한복'과 '상복'이라는 상이한 복장으로 등원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제안에 따라 한복을 입고 등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항의하는 의미로 상복 차림으로 등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 대부분 검은색 양복을 입고 참석했다. 이들은 앞서 지도부가 공지한 대로 검은색 넥타이와 근조 리본까지 착용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 검은 넥타이와 근조 리본을 매고 개원식에 들어가는 것은 의회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이재명 정권의 독재 정치에 맞서자는 심기일전의 취지"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여당은) 야당 말살을 위한 특검의 칼춤을 지방선거까지 이어가기 위해 특검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오는 10일에는 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맞춰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하는 노골적인 망신주기식 본회의 일정도 강행한다"고 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제각각 형형색색의 한복을 차려 입고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전용기·모경종 의원은 검은색 한복에 갓까지 쓰고 등장했고 강선우 의원은 밝은 푸른색 계열 한복을 입고 등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정혜경 의원,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1차 본회의에 한복을 입고 참석하고 있다. 2025.09.01. [email protected]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천하람 원내대표도 한복 차림으로 본회의장에 참석했다.

한복 차림 의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1차 본회의에서 산회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09.01. [email protected]

다만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대부분은 한복 대신 정장을 입었다. 여당 지도부는 예의 차원에서 한복을 입지 않고 정장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장은 푸른색이 살짝 들어간 회색 한복을 입고 개회식을 주재했다.

그는 본회의 개의 전 5부 요인 사전환담에서 "모두 다 한복을 입지는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이런 정신을 조금 더 확산해서 다음에는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한복을 세계속으로 알리는, 그렇게 해나가는 시작점으로 생각하고 오늘 한복을 입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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