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를 기다리고 있는 '버거운 9월' 그리고 '쓰디쓴 가을'"
월스트리트저널과 CNN, 트럼프에 '어려운 시기' 도래 진단
![[워싱턴=뉴시스] 고범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08.26.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26/NISI20250826_0020946490_web.jpg?rnd=20250826054505)
[워싱턴=뉴시스] 고범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08.26. [email protected]
월스트리트저널 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와 국외에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되는 도전의 9월을 맞았다고 1일 전망했다.
CNN은 더 나아가 임기 2기 첫해 가을이 트럼프에게 철답지 않게 '쓰고 비통한' 계절이 될 수 있다고 2일 진단했다.
저널 지는 이번 9월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예사롭지 않게 중요한 데드라인(시한)들이 속속 들이닥칠 것이라며 이들을 차례로 읊어댔다. 먼저 9월 30일은 미 회계년도 2025의 마지막날로 이 날까지 차기 2026 회계년의 연방 예산안이 확정되지 않으면 미 연방은 예산이 제로가 되면서 230만 연방 공무원 대부분이 무급 휴가 처리되어 정부 기능이 셧다운된다.
미 연방의 차기 예산안이 9월 30일 마감일 안에 확정된 적은 거의 없다. 매해 6주, 3주짜리의 직전 예산안 준용의 임시변통 스톱갭 예산안이 잇따라 통과되면서 다음해 3월께 정식 예산법안 12개가 모두 통과되곤 했다.
그럼에도 6조 5000억 달러의 총 연방 예산 중 1조 7000억 달러 규모의 의회 경감 재량 예산과 관련해 올해는 어느 때보다 임시 스톱갭 결의안이 매우 힘들게 진행될 수 있다고 저널 지는 전망한다. 트럼프의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트럼프가 의회 여름 휴가 중에 의회 승인의 50억 달러 해외지원 예산을 회계년도 내 불용을 이유로 전액 무효 취소한 것을 마땅찮게 여기는 공화당 의원들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취임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지부를 찍을 자신이 있다고 공언했던 트럼프였다. 그러나 8월 15일 러시아의 블로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알래스카에 만났을 뿐 푸틴으로부터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언제 만나겠다는 확실한 언질도 받지 못한 상태다.
심지어 푸틴의 입에서 젤렌스키의 이름이 실제 거명되도록 하는 일조차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트럼프는 7월 15일에 러시아의 푸틴에게 8월 8일까지 휴전 혹은 종전에 확실한 진전을 보여주지 않으면 대대적인 경제 제재를 내리겠다고 엄포를 놓았으나 직전에 15일 알래스카 회동 계획으로 우야무야되었다.
트럼프는 최근 푸틴과 젤렌스키에게 9월 초순 시한으로 또다시 최후통첩을 내렸지만 대 러시아 제재 혹은 우크라 지원 확대 대신 우크라전 중재에서 발을 뺄 가능성이 높다. 아무튼 트럼프는 9월 중에 우크라전 중재에서 분명한 이정표를 세우지 않으면 대망의 노벨상은커녕 허언의 허풍장이로 전락할 수 있다.
또 트럼프는 4월 초 대미 수출상품에 대한 상호관세 조치를 일방적으로 발표했으며 8월 1일 시한 직전에 멕시코, 캐나다 및 인도를 제외하고 97개국에 15%~41% 범위에서 확정했다. 주요국 정상들이 %율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백악관으로 몸을 낮춰 달려오고 벌써부터 미 연방의 관세 수입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그러다가 8월 29일 제13 연방항소법원이 상호관세 대부분의 법적 근거를 문제 삼아 무효 가능성을 판시했다.
10월 14일까지 임시 유효 조치되었지만 9월 중에 연방 대법원이 새 사법년도를 개시하면서 청문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대법원이 보수파 절대 우위라지만 상호관세는 경제 사안으로 보수의 개념이 정치와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어 트럼프가 안심할 수 없는 것이다.
지난 5월 이민 연방기관 요원들의 과도한 물리력 행사와 이에 대한 시민 시위 후 트럼프는 로스앤젤레스 경찰을 연방 지휘로 배속시켰다. 대도시 경찰의 연방 기관화에 맛을 들인 트럼프는 8월 10일 수도 워싱턴의 폭력범죄 소탕을 이유로 시 경찰을 접수했는데 9월 10일 한 달 만기가 돌아온다. 연방 의회 관할인 수도 워싱턴의 경찰 접수는 상하원 결의안을 통해서 연장될 수 있는데 트럼프 바람대로 깔끔하게 처리될 것인지 미지수다.
9월 의회 속개와 함께 트럼프의 아킬레스 건으로 지목되는 미성년 성착취범 제프리 앱스틴 '수사록' 공개 문제가 한 달 만에 다시 부상할 것이 틀림없다. 트럼프와 법무부는 70쪽 두께의 대배심 제출 수사기록 공개로 '트럼프 연루' 의혹을 덮고자 했으나 연방 판사가 '100만 쪽 수사 내용을 왜곡할 수 있다'며 공개 거부하며 트럼프 측 술수를 무위로 돌렸다.
백신 회의론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과 관련해 일반에 깊어가는 공중보건에 대한 걱정과 불신 그리고 원활하게 진행된다고 장담할 수 없는 '1년내 100만 불법체류자 추방' 운동 사안도 9월 중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반기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어떤 집중을 요구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