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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만으로는 부족"…한국 기업, 글로벌화 과제는?[글로벌 코리아 인사이츠 포럼]

등록 2025.09.04 10:57:04수정 2025.09.04 16: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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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용호 GK인사이츠 이사장 대담

로젠버그 인시그니엄 대표와 논의

위계 중심 문화, 글로벌 진입 걸림돌

빠른 의사결정과 성실함은 강점

바텀업·3단계 변화 전략 제시

지역 사회와의 신뢰 구축도 비결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백용호 GK인사이츠 이사장이 4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코리아 인사이츠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5.09.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백용호 GK인사이츠 이사장이 4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코리아 인사이츠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5.09.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글로벌 기업 문화의 미래 방향성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심층 대담이 서울에서 열려 주목된다.

글로벌 조직문화 컨설팅 기업인 인시그니엄의 네이턴 로젠버그 공동창업자 겸 대표와 백용호 글로벌코리아(GK)인사이츠 이사장은 4일 웨스틴조선 서울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코리아 인사이츠 포럼'에서 기업문화의 구조적 특징과 변화 전략, 글로벌화 과제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두 사람은 한국 기업의 강점과 한계를 면밀히 진단하고, 위계적 조직문화에서 글로벌 마인드셋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팬데믹 이후 변화한 근무 환경, 한미 통상환경, 경영진 리더십 방식까지 대담 주제를 확장하며 현실적 대안을 제시했다.

로젠버그 대표는 "한국·일본 등 아시아 기업의 경영은 여전히 유교적 전통에 뿌리를 둔 위계 중심적 구조"라며 "이는 미국·유럽 기업의 독립적·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와 대비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백용호 이사장은 "한국 기업의 강점은 빠른 의사결정과 근로자들의 성실성, 변화 적응력"이라며 "의사 결정이 일부 최고경영자에 집중돼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로젠버그 대표는 "한국 기업들은 아직 '국제 기업'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세계 어디서도 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소니 모리타 아키오 회장이 뉴욕으로 거점을 옮겨 글로벌화에 성공한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 기업들도 해외 시장에서 현지화와 글로벌 마인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네이탄 로젠버그 인시그니엄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코리아 인사이츠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5.09.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네이탄 로젠버그 인시그니엄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코리아 인사이츠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5.09.04. [email protected]

이날 대담에선 기업 문화 변화 방식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백 이사장은 "경영진의 의사결정만으로는 현장 직원들이 공감하기 어렵다"며 바텀업 접근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로젠버그 대표는 "탑다운 방식이 효율적이지만 효과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경영진이 솔선수범하고, 현장의 직원들이 서로 새로운 행동 방식을 공유하도록 하는 '3단계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근무 형태 변화가 기업 문화에 미친 영향도 논의했다.

로젠버그 대표는 "미국 젊은 세대는 3년간 원격수업을 경험하며 협업 능력에 공백이 생겼다"며 "기업들이 직원들을 주 3일 이상 오피스로 복귀시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대담은 최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한미 통상 환경으로 확장됐다.

백 이사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과 미국 제조업 부활 전략의 지속 가능성을 묻자, 로젠버그 대표는 "정부 개입은 한계가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은 이미 미국 내 자동차·배터리 공장에 투자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로젠버그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단순히 컨설턴트나 대기업 간 협상에 의존할 게 아니라, 현지 지역사회와 정치권을 직접 만나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진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지역 인사들과 관계를 맺을 때,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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